[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10>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10>
  • 국토일보
  • 승인 2014.03.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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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아파야 오래산다’ 주요내용을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건강을 지키자 |피 속 노폐물 정화기 ‘신장’ <3>

만성신부전증, 사구체 신염.당뇨병.고혈압이 3대 주원인
당뇨병.고혈압 환자, 사전 추적검사 철저해 해야

■ 동맥경화가 더 위험하다
대개 이러한 경우 네프론이 입는 손상은 일시적인 것이며, 쉽게 회복될 수 있다. 신장의 재생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위험한 것은 노화과정의 일부로 나타나는 동맥경화 현상, 신체의 다른 부문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장으로 들어오는 동맥들도 굳어지고 좁아지며 탄력을 잃게 되므로 신장으로 가는 혈액공급도 줄어든다.
심장은 점차 약해지고 좁아진 혈관으로 지나갈 만큼 힘있게 혈액을 공급하는데 무리가 생기면 신장으로 들어가는 혈액이 줄고 노페물을 처리하는 신장기능도 떨어진다. 그래서 유독성 노페물이 쌓여도 그대로 방치하게 되고 또 나트륨, 칼륨, 염화물 및 기타 물질 등의 정상적인 균형이 깨진다 해도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 시원한 오줌발에 대한 감사 |만성신부전증|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 쓰레기 수거차가 계속 오지 않는다면 쓰레기는 좁은 도로에 넘쳐흐르고 악취가 진동하고 주변환경은 엉망이 될 것이다. 우리 몸의 노폐물이 소변을 통해 배설되지 못해 우선 소변량이 줄고 농축력이 떨어지므로 밤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요독이 혈액 속에 계속 차게 되며 이로인해 요독증상 증후군이 서서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거의 모든 장기를 침범하면서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신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는 만선신부전증의 증상이다.

■ 사구체 신염과 당뇨병, 고혈압이 3대 주원인
오늘날 인구증가와 첨단기술 발달로 해마다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증가추세에 있으며 우리나라는 만성신부전으로 현재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만 약 1만3,473명 정도이고 복막투석을 받는 환자는 3,912명,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가 약 6,515명으로 총 23만900명이다(1998, 신장학회 통계)
원인질환은 사구체 신염과 당뇨병, 고혈압이 3대 주원인으로 70-80%를 차지한다. 과거에는 사구체신염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노령인구의 증가, 당뇨환자의 증가로 만성신부전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앞으로는 환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신부전증으로 평생을 혈액투석기에 의존해 살아가는 환자 45명 중 1명이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한 경우인데 문제는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만성신부전이 오게 되면 닥치게 될 심각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있다.

■ 악화되기 전 조기 원인 제거가 가장 중요
증상이 경미하므로 대부분 초기에는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만성병에 좋다는 약들, 민간요법 등에 환자들이 현혹되기 쉽다. 대부분 이러한 민간요법이나 한방요법은 만성신부전으로 진행을 빠르게 하거나 악화시킴으로써 응급한 상태에 이르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일단 신장기능이 만성적으로 나빠지면 정상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운 것이므로 말기 신부전으로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또는 서서히 진행토록 하기 위해 여러 원인을 찾아서 조기에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에 있어 기본이 되는 투석치료와 신장이식은 상호 보완적인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어떤 치료법이 가장 좋은지는 단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으며 개개인의 상태, 주위여건과 환경 등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성공적인 신장 이식은 투석치료보다 생활의 질적인 면에서 월등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만성신부전증 치료에 중요한 것 몇가지
만성신부전증의 요독증상은 서서히 진행해 말기까지도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사소한 증상이라도 소홀히 생각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장병에 좋다는 민간요법이나 한방요법으로 신장기능을 더욱 악화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만성신부전증은 원인질환을 가지고 있다 해서 모두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사전에 추적검사를 계속하고 철저하게 혈당조절이나 고혈압을 조절해 줌으로써 얼마든지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투석치료에 매달려야 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목이 마르면 마음껏 물을 마시고 시원하게 소변을 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최대로 많이 누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