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9>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9>
  • 국토일보
  • 승인 2014.03.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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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아파야 오래산다’ 주요내용을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건강을 지키자 |피 속 노폐물 정화기 ‘신장’ <2>

칼슘.염분.요산 등 뭉쳐져 결정체 생기면 ‘신장결석’
‘만성신부전’은 신경.근육.심혈관.소화기계.골질환 이상 유발

■ 노폐물을 물에 타서 버리는 신장
신장은 밸런스를 맞추는 일과 노폐물을 걸러내는 일을 하면서도 쉴 새 없이 소변을 만들어낸다. 두 개의 신장이 하루에 만드는 소변의 양은 각각 1ℓ 정도가 된다. 걸러낸 노폐물과 밸런스를 맞추고 남은 물질을 잔뜩 포함한 이 액체는 몸으로 돌아가는 99%의 혈액들과 헤어져서 세뇨관을 따라 방광으로 보낸다.

방광이 적당히 고이면, 사람은 화장실에 가서 그 안에 든 것을 비우고 물을 내린다. 샤아아아아이-하고. 신장은 밤이 되면 낮에 비해 활동량이 줄어든다. 거의 3분의 1밖에 움직이지 않는데 그렇지 않으면 사람은 자다 말고 1시간마다 일어나서 신장이 만드는 물을 버리러 가야 할 것이다.

■ 신장을 자극하는 외부 요인들
몸이 추위를 느끼면 신체는 열을 보존하기 위해 피부로 돌리는 혈액공급을 줄인다. 그러면 장기로 돌려지는 혈액의 양이 많아지고 신장으로 들어가는 혈액도 덩달아 늘어난다. 신장 안으로 들어가는 혈액이 많아지면 자연히 소변도 늘어난다. 마찬가지로 혈압이 올라 소변량은 늘어난다.

술을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로 소변량을 늘린다. 물이 들어가서 늘어나는 게 아니다. 알코올이 소변량을 늘리는 것은 조금 복잡한 과정을 가지고 있다.

신장을 조절하는 것은 뇌 아래에 있는 뇌하수체(腦下垂體)인데, 이 곳에서 이뇨억제 호르몬이 분비돼 소변을 만들어 내는 것을 억제한다. 신장이 하고싶은 대로 내버려둔다면 탈수 현상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것을 방지하는 것이 바로 그 호르몬이다.

알코올은  이 이뇨억제호르몬의 생성을 방해한다. 즉 술을 마시면 소변이 많이 만들어지게 되고 빈뇨와 가벼운 탈수 증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술 마신 다음날 갈증이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카페인도 마찬가지로 소변량을 늘린다.

담내는 이뇨억제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그래서 담배를 많이 피우면 소변보는 횟수가 줄어든다.

■ 몸 속에 생기는 반갑지 않은 보석
‘우리 몸은 가끔 조개처럼 진주를 품는다’라고 말하면 로맨틱하지만, 신장 안에서 소변이 지나치게 농축되면, 즉 화장실에 자주 안 가거나 소변의 농도가 높으면 칼슘, 염분, 요산 등이 뭉쳐져 결정체가 된다. 이것을 신장결석이라고 하는데, 이 결정체의 크기가 모래알만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소변에 섞여 밖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결정이 나가지 않고 점점 커졌을 때다.

이 결정이 완두콩 크가가 되면 방광으로 통하는 관(管)인 지극히 민감한 수뇨관(輸尿管)을 통과하려 할 때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극단적인 경우, 이 결정들은 나가지 않고 신장 안에서 계속 커져서 귤 만한 크기로 커지는 수도 있는데 이럴 때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초음파로 결석을 부수어서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술도 있다. 어쨌거나 배를 째지 않으면 요관을 통해 나와야 한다.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신장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간단한 결석인 경우에도 수분을 많이 섭취하라는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신장결석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에 9컵 정도의 수분이 필요한데 대부분은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 고기는 50%가 수분이며, 바나나는 90%, 수박은 93%가 수분이다.

■ 신장이 이리저리 움직인다?
신장도 사람의 장기인 만큼, 늘고 병든다. 그 중 하나가 유주신(遊走腎)이라는 병인데 마른 사람에게 많이 일어난다. 보통 신장은 지방층에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체중이 줄고 이 지방층이 줄어들면 신장을 고정시키고 있는 조직들이 늘어나 신장이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이런 증세를 유주신이라고 한다.

비뇨기의 감염으로 네트론이 손상되기고 한다. 감염은 비뇨기로부터 방광, 요관을 지나 올라오는데 항생제를 투여해서 치료할 수 있다.

네프론이 손상되는 경우는 사실 신장질환에서 가장 심각한 증상인데, 화상을 입어도 네프론과 신장이 타격을 받는다. 파괴된 조직에서 나오는 노폐물이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쌓이고 또 손상부위에서 혈액 속의 주요 성분들이 그것들을 대체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빨리 유실돼 나가기 때문이다.

신장부위-옆구리-를 얻어맞거나 자동차 사고 등으로 상해를 입어도 네프론이 손상된다. 과다한 약 복용이나 유독 성분을 먹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 만성신부전으로 오는 증상
|수분, 전해질 상해| 수분 및 염분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해 체내에 저류돼 고혈압, 복수, 부종이 오고 심하면 울혈성심부전으로 호흡관한 증상이 발생한다.

|신경과 근육의 이상| 중추 및 말초신경의 장애 증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림증, 불면증 등이 조기에 나타나고 그 후 가벼운 행동 장애 기억력 장애, 판단력 장애 등이 나타나며 말기에 가서는 근경련, 섬망, 혼수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심혈관계 및 호흡기 증세| 만성신부전 환자의 주된 사망 원인의 하나로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증, 고혈압, 심외막염, 울혈성심부전증 등이 대표적이다.

|혈액학적 이상증세| 빔혈이나 출혈 경향이 나타나는데 빈혈은 적혈구 생성에 관여하는 에라스로포이에덴(EPO)이라는 호르몬의 결핍이 주원인이다.

|소화기계 이상| 가장 흔한 증상으로 밥맛이 없어지기도 하고 오시, 구토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난다. 호흡 시 요독성 악취가 나기도 하고 위장관에 염증과 궤양으로 인해 위장관 출혈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의 이상| 빈혈로 인해 피부가 창백하고 출혈 소인에 의해 쉽게 멍이 들거나 반상출혈이 나타나며 피부의 가려움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골조직의 이상| 신장에서 활성형 비타민 D를 합성하지 못해 장에서 칼슘의 흡수가 억제돼 혈중 칼슘이 감소되고 이이 증가해 골다공증 등의 각종 골질환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