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로 기술력, 선진국 대비 73% 수준
한국 도로 기술력, 선진국 대비 73% 수준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4.03.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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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연, 도로․교통부문 건설기술 수준 조사결과 발표

무분별한 연구개발 탈피, 전략적 투자방향 수립 연구 선행돼야
‘모듈러 도로포장’.‘도시 온도저감형 도로 기술’ 등 중점추진 선정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대한민국 도로 운영 및 관리기술은 선진국 대비 73%, 도로포장은 6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우효섭/이하 건설연)의 건설정책연구센터(센터장 박환표)가 도로․교통부문에서 선진 기술을 가진 국가와 우리나라의 건설기술 수준을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은 ‘도로 운영 및 관리기술’ 분야에서 기술 선진국 대비 73%, ‘도로포장기술’ 분야는 기술 선진국 대비 66%로, 도로포장 기술 분야가 도로 운영 및 관리기술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내 이 부문은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6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수준이란 기술 역량의 크기를 나타내는 상대적인 비교 개념을 말하는 것으로 현재 기술수준에 대한 정확한 위치 파악 및 경향(Trend) 분석을 통해 정부나 민간건설기업들은 올바른 기술개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건설연은 정부 및 민간건설기업이 건설기술 개발을 위한 계획 또는 연구개발의 전략적 방향을 수립할 때 조사결과를 유용하게 활용하도록 각 기술분야별로 특허 및 논문 조사를 통해 정량적 경쟁력을 평가, 결과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건설연이 특허검색시스템을 이용해 한국․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 등 6개국 특허 기술수준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도로․교통 분야에서 최고기술 선진국 대비 51%의 특허 경쟁력으로 6개국 중 3위로 조사됐다.

또한 논문검색시스템을 이용한 한국․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 등 6개국 논문 기술수준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도로․교통 분야에서 최고기술 선진국 대비 35%의 논문 경쟁력으로 6개국 중 5위를 차지했다.

특허 및 논문 점수를 기반으로 한 정량적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기술분야의 전문가들은 기술수준․기술격차․기술발전단계 수준별로 최종적으로 평가․분석, 한국은 도로․교통 분야에서 최고기술 선진국 대비 69%의 기술수준으로 나타나 조사대상 6개국 중 가장 낮은 기술수준 보유국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재 국내 낮은 기술수준의 중점추진분야 분석결과에 따르면 ‘유지·보수가 필요 없는(maintenance-free) 모듈러 도로포장 기술’과 ‘도시 온도저감형 도로 기술’ 등 6개 항목이 가장 우선적으로 국내에서 추진돼야할 중점추진분야로 선정됐다.

유지·보수가 필요 없는 모듈러 도로포장 기술은 미리 공장에서 제작된 도로포장 모듈(프리캐스트 포장 모듈)을 이용해 빨리 시공하는 공법, 모듈의 부분교체 및 모듈 재활용을 통해 도로 시스템의 자원 순환구조를 확립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도시 온도저감형 도로기술은 도로주변 녹지면적을 넓히고 자연 형 도로 물 순환시설 등을 활용해 도로 및 도로 주위 온도를 낮추기 위한 기술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노력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연 관계자는 “건설기술의 발전을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무분별한 연구개발에 앞서 연구개발의 전략적 투자방향 수립을 위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한국 건설기술의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번 기술수준 조사결과는 건설분야 내 시설물별로 기술수준을 제시, 관련 산·학·연·관 기관들의 시설물분야별 세부 R&D 계획 수립 및 추진에 필요한 기술수준 지표를 제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