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6>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6>
  • 국토일보
  • 승인 2014.02.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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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아파야 오래산다’ 주요내용을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건강을 지키자 |인체 최대의 화학공장 ‘간’ <1>

간은 즉시 보수 가능… 75% 잘라내도 4개월 후 복원
1천여종 효소 생산.인체 내 유독물질 해독 등 큰 일꾼

■ 몸 속의 가장 크고 부지런한 일꾼
간은 우리 몸 속 장기들 중 가장 큰 기관으로 무게는 1.4kg이다. 갈빗대의 보호를 받으며 복부 오른쪽 윗부분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는 간. 그러나 놀라운 것은 가장 큰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기관이라는 것이다. 바로 간의 ‘과묵함’ 때문이다.

묵묵히 500가지 이상이나 되는 일들을 실수없이 해나가는 간은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일에 관여한다.

■ 간의 엄청난 재생력, 장점이자 단점
간이 손상될 정도로 폭음을 했다해도 일정기간 술을 끊으면 간은 즉시 보수가 된다. 75%를 잘라내도 4개월이면 원래의 크기로 자라나고, 85%가 파괴돼도 생명엔 지장이 없다.

불을 훔친 죄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는 프로메테우스. 밤새 간이 재생되고 다음날 또 쪼이고, 재생되고… 죽지 않는 그의 고통은 영원히 지속됐다. 이 그리스신화는 우리들에게도 계속되고 있다. 매일 간을 혹사하고 다시 재생되면 또 혹사시키고… 간의 이런 엄청난 재생력은 어떤 경고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위험한 상태로 우리를 몰아넣을 수 있다.

과신은 금물! 도를 넘어서면 간은 재생을 포기할지도 모른다.

■ 인체 최대의 화학공장
간은 1,000여종의 효소를 생산해내는 거대한 화학공장이다. 간에서 만들어진 갖가지 합성물질들은 간정맥을 통해 우리 몸 필요한 곳으로 옮겨진다. 거의 모든 일에 참여하는 간이 하는 일은 운동할 때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음식을 소화시키고, 세균을 걸러내며,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항체를 만들기도 하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 간은 심장의 안전판
격한 운동이나 심한 흥분으로 혈액이 갑자기 몰려들어 심장운동이 부자유스럽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간은 부플어올라 해면처럼 피를 빨아들인다. 그런 다음에 심장이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조금씩 그 피를 되돌려준다.

■ 뛰어난 해독자(解毒者), 간이 없다면
어떠한 독성물질, 예를 들어 니코틴, 카페인, 또는 각종 약물 등이 만약 심장으로 연결된 핏줄 송으로 들어가면 불과 몇분 사이로 죽음에 이를 것이다. 또한 우리가 일상적우로 마시는 알코올도 마찬가지. 이것이 혈액에 축적된다면 치사량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간으로 혈액이 통과하면서 이러한 독성물질은 불과 6-10초 사이에 깨끗이 처리된다. 단백질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같은 유독물질도 간을 통과하면서 요소로 바뀌어 소변으로 배설되며 알코올은 인체에 무해한 탄산가스와 수분으로 분해된다.

또한 간의 모세혈관망에는 성상세포라는 것이 있어 간으로 들어오는 유독물질, 세균, 바이러스 등을 파괴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 뿐만아니다. 인체 내에서 생성되는 유독물질로 해독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유산이다. 간은 유산을 버리지 않고 글리코겐으로 변환시켜 저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