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5>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5>
  • 국토일보
  • 승인 2014.02.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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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아파야 오래산다’ 주요내용을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건강을 지키자 |몸 속 음식 저장고 ‘위’ <2>

민감한 ‘위’ 스트레스.자극적 음식 피해야
무분별한 식도락.과식.과음 ‘위’ 병들게 하는 원인

■ 위는 민감하다
위는 기분에 대단히 민감하다. 의기소침한 상태가 되면 위의 근육운동은 거의 정지되고 위액도 거의 분비되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 식사를 하면 팽만감과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와 긴장은 위산을 촉진시켜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위는 시각과 후각에 민감하다. 뭔가 맛있는 것을 보거나 좋은 냄새를 맡으면 위는 활동을 시작한다.
지방질이 많이 든 음식은 위에 부담을 준다. 이 경우 십이지장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위의 근육운동을 더디게 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또한 냉기는 일시적으로 위의 활동을 정지시킬 수 있다.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어 정상체온에서 많이 떨어지면 위는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모든 활동을 멈춘다.

■ 위도 잠을 잔다
대부분의 인체장기들, 예를 들어 간, 심장, 폐, 신장 등은 24시간 연중무휴이다. 하지만 위는 다르다. 사람이 잠이 들면 위도 잠자리에 든다. 잠자리에 들 때 쯤 위는 자신의 일을 끝낸다. 잠들기 전 음식섭취가 위에 부담을 준다는 건 이런 이유이다. 이제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쉬려 하는데 일거리를 안겨주니까.

■ 위를 자극시키는 것들
자극적인 음식, 즉 겨자나 고추같은 것은 위벽을 새빨갛게 충혈시킨다. 커피, 알콜, 니코틴도 위산분비를 촉진시키며 약도 문제가 된다. 음주나 흡연의 절제는 위의 생활을 보다 편안하게 한다.
커피를 마실 때로 크림을 타서 자극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 같은 약의 과량 복용은 위에 미량의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위는 또한 대단한 치료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상처는 24시간 내에 고쳐지고 미량의 출혈도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 위액에도 위 자신이 소화되지 않는 이유
위에서 분비되는 염산은 면도날을 녹일 정도로 부식성이 강하다. 그렇다면 위 자체는 왜 소화되지 않을까? 이것은 위벽이 보호점액으로 덮여있기 때문이다. 알칼리성인 이 점막은 산을 중화시켜 위가 삭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음식물이 산을 희석시키고 위 내벽은 매분마다 50만개씩 세포를 교체한다. 사흘에 한번씩 위는 새로운 위내벽을 갖게되는 셈. 염산이 세포를 손상시켜도 위는 스스로 원상으로 돌아간다.

■ 위의 자기보호본능 ‘구토’
소화할 수 없는 물질을 몰아내려는 위의 시도인 구토는 상한 음식물, 멀미, 정신적 고통 등이 원인이다. 이것은 일종의 집안청소라 할 수 있는데 이 기분 나쁜 음식물을 치워버리라는 신호는 뇌에서 사라진다.
신호가 오면 복부와 가슴의 근육이 위를 죄어 짜고 식도 아래쪽 끝에 있는 분문밸브가 넓게 열린다. 이 분문의 괄약근은 산과 섭취한 음식물이 식도로 억류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열리면서 우리는 위 속이 음식물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 위가 조심해야 할 제1의 적 ‘세균들’
위는 궤양과 암을 제외하면 크게 탈이 나는 법은 거의 없다. 피부가 상처가 생기면 일주일은 가야 치료되지만 위벽에 생기는 상처는 대개 24시간내에 자체적으로 치료된다. 하지만 위가 조심해야 할 대상은 위액에도 죽지않는 세균들이다. 이는 주로 음식을 통해 전파되므로 검증되지 않은 불결한 음식물은 조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헬리코박터라는 균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암 등의 위장병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과거에는 못먹어서 병이 생겼다지만 최근엔 ‘먹어서 생기는 병’이 더욱 문제다. 무분별한 식도락과 과식, 과음 등은 위를 병들게 하는 원인이다. 위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 바로 바른 생활습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