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4>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4>
  • 국토일보
  • 승인 2014.01.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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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아파야 오래산다’ 주요내용을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건강을 지키자 |몸 속 음식 저장고 ‘위’ <1>

위는 소화기관아닌 음식저장고 기능이다
음식물 저장... 세 번의 식사만으로 충분

■ 음식물 분해 처리공장
우리가 삼킨 음식물은 식도를 지나 위로 흘러 들어간다. 음식물이 들어온 줄 알고 위는 벽에서 위산을 흘려 내보낸다. 소화기관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위는 음식저장고 기능에 더 충실하다.

소화를 쉽게 하기 위해 위산이 음식물과 혼합돼 죽같이 만들어내지만 소화에 관한한 진짜 일꾼은 소장이다. 물론 위는 단백질에 작용해서 그것을 폴리펩타이드로 분해한다. 하지만 이 일마저도 최종 마무리작업은 장이 한다.

장은 탄수화물과 지방질, 그리고 그 밖의 음식물들로 처리한다.
하지만 위는 중요한 기관이다. 위가 없다면 우리는 하루에 여섯 번 또는 그 이상 식사를 해야 할 것이다. 위는 음식물을 저장해 줌으로써 단 세 번의 식사로 우리를 지낼 수 있게 해 준다.

■ 용량 2리터, 하루 3리터 위액 분비
위는 핑크색의 구겨진 벨벗 천처럼 생겼다. 비어 있을 때는 마치 바람빠진 풍선 모양이지만 속이 음식물로 차게되면 몸통을 가로질러 비스듬히 누운 모양이 되는데 위쪽은 크고 아래쪽은 작아 J자 모양을 이룬다.

최대 용량은 2리터, 하루에 약 3리터의 위액을 분비한다. 위액은 단백질을 소화시키는 펩신이라는 효소활동을 촉진시킨다. 위 속으로 들어온 음식물은 마구 뒤섞이는 것이 아니다. 들어온 순서대로 층층히 쌓인 음식물은 벽에 닿아있는 것부터 처리된다.

■ 단지 소화를 위한 것이 아닌 위액
소화는 음식물이 위를 떠난 후에도 대부분 이뤄지기 때문에 위가 없어도 우린 음식을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위는 소화를 위한 기관만은 아니다. 위액 속에 들어있는 염산은 음식 속의 세균을 죽임으로써 위를 거의 무균상태로 만들고 또한 단백질 음식을 연화시키는 구실을 한다. 또한 산에 대한 완충제 역할을 하는 점액은 위벽을 미끄럽게 만들어주고 호르몬 일종인 가스트린은 위액분비를 촉진시킨다.

■ 중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위의 연하작용
거꾸로 뒤집혀진 상태에서 식사를 하면 음식물은 어떻게 밑으로 내려갈까? 가끔 TV를 통해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상태를 유영하며 뒤집혀진 상태에서 식사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연하작용은 중력의 도움이 필요없는 것이다.

■ 십이지장에 궤양이 많이 생기는 이유
위의 바로 밑으로 연결된 십이지장은 위액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위액이 십이지장으로 많이 흘러 들어가면 그 벽을 갉아 먹어 궤양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통과하는 관문, 즉 유문밸브가 있어 음식은 조금씩만 내려보내진다. 알카리성인 십이지장이 즉시 중화시킬 수 있을 정도의 양만 통과시키는 것이다.

■ 음식물 처리시간, 얼마나 걸릴까
대체로 한 끼의 식사를 처리하는 시간은 세시간 내지 여섯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음식무레 따라 조금씩 다른데 예를 들어 감자요리같은 것은 2-3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고기를 처분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리고, 잎이 많은 야채는 그보다 더 오래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