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3>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3>
  • 국토일보
  • 승인 2014.01.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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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아파야 오래산다’ 주요내용을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건강을 지키자 | 인체의 기둥 ‘척추’ <2>

허리병 대명사 ‘디스크’는 ‘추간판 탈출증’
비스듬하게 앉기?다리 꼬는 나쁜자세 습관도 원인

■ 왜 허리가 아픈걸까?
요통에서그 원인은 뼈가 아닌 내장과 근육인 경우가 더 많다. 심한 긴장상태에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신장?전립선?간장 등에 이상이 생기면 그 통증을 허리와 등으로 온다. 이 통증은 그 원인을 찾기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리와 등의 통증을 척추 이상, 혹은 ‘디스크’라는 병명을 붙여 부르곤 한다.

특히 등의 통증은 척추와 무관하다. 통증의 대부분은 근육에 의한 것인데 근육에 무리를 주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통증이 오는 것이다. 체중이 느는 것,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 바르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는 것도 등 근육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는 이러한 ‘근골격 증후군’은 일반인들에게 그 중요성이 많이 알려지고 있다.

■ 디스크, 디스크, 디스크
허리병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디스크란 무엇일까? 사실 디스크는 병명이 아니다. 디스크란 척추골과 척추골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층의 이름이며 젤리 도너츠 같이 생겼다. 겉은 꽤 튼튼한 연골로 싸여 있고 속에는 젤리 비슷한 탄력성 물질이 들어 있다. 다른 말로 추간판이라고도 하며,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말하는 증상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이 디스크-추간판은 단단한 인대 조직에 싸여 있어 어지간해서는 척추와 척추 사이를 채운 채 움직이지 않지만 척추뼈가 기울어지거나 비틀어지게되면 풍선의 한 쪽을 누른 것처럼 뼈 사이의 추간판이 찌그러져서 벌어진 쪽으로 밀려나와 신경근을 압박하게 된다. 이 신경근이 압박 끝에 붓고 찢겨져서 통증이 오는데 이것이 흔히 말하는 디스크, 추간판 탈출증이다.

■ 디스크의 원인
추간판 탈출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오랫동안 지속적인 부담을 허리에 주어서 생기는 경우도 있고 나이가 들어 디스크 자체의 수분이 빠지면서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퇴행성으로도 올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 나쁜 자세다. 비스듬하게 앉거나, 오랜 시간 다리를 꼬고 앉는 나쁜자세가 습관이 되면 골반이 기울고 그 위에 놓인 척추도 제 자리를 벗어나게 돼 추간판 탈출증이 생긴다.

10대나 20대는 무리하거나 과격한 운동으로 외부 충격을 받거나 무거운 물건을 무리해서 들거나 하는 행동으로 허리를 삐끗, 추간판 탈출증이 오기도 한다. 객기 부리지 말고 허리를 생각하자.

■ 허리병 어떻게 치료할까
허리 아픈 것만큼 고생스러운 일이 없다. 앉았다 일어나는 단순한 행동이 고역이 되고 그렇다고 오래 앉아있거나 오래 서 있을 수도 없다. 움직임이 불편하니 동작이 느리고, 남자의 경우라면 밤일(?)에도 지장이 생긴다.

그러나 대부분의 요통 환자들은 조금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냥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는데 이렇게 되면 디스크가 밀려나 고질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처음에 통증이 올 때 확실한 원인을 찾아 조기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스크 질환은 신경이 압박을 받아 생기는 통증이므로 허리 뿐만아니라 엉치, 다리 등 신경이 연결된 부위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허리에 통증이 오면서 엉치나 다리가 저리면 디스크 질환이 거의 확실하다. 허리 디스크 질환은 자기공명영상(MRI)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특수검사로 확실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대부분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요법을 쓰지만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요법을 쓴다.

■ 척추의 어디에서 문제가 일어나는가
척추는 조그만 뼈들을 줄줄이 끼워 맞춘 형태, 제일 윗 부분에는 7개의 경부척추골(경추)l 있는데 이들의 운동범위는 대단히 넓다. 머리를 받쳐 주는 일 외에 비틀어서 내려다 보거나 올려다 볼 수 있게도 해준다. 또 옆으로도 180도 회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은 자신의 양쪽 어깨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12개의 흉부척추골(흉추)이 있는데 이들은 경부척추골처럼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가 없으며 또 구태여 움직일 필요도 없다. 이 흉부척추골에는 갈비뼈가 갈고리 모양으로 걸려 있다. 이 부위에 고장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 아랫부분에는 5개의 무거운 요추가 있는데 이들이 체중의 대부분을 버티고 있다. 그 밑에 5개의 천골(薦骨)이 서로 맞붙어서 미골(尾骨)을 이루고 있다. 이것들은 한때 사람의 조상들이 달고 다니던 꼬리가 퇴화해 남은 것이다. 특히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요추는 대단히 말썽이 많은 부위다. 대부분의 디스크 질환은 이 부근에서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