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2>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2>
  • 국토일보
  • 승인 2014.01.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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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아파야 오래산다’ 주요내용을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건강을 지키자 | 인체의 기둥 ‘척추’ <1>

딱딱한 의자에 앉고 허리 세워야 ‘척추’ 곧은 형태 유지
안락의자.뒷주머니 지갑넣기.전화기 턱과 어깨로 잡기 등은 척추 무리 ‘1순위’

기둥이 부실하면 그 집은 폭삭 무너질 위험이 있다. 몸도 마찬가지.
척추가 튼튼하지 못하면 몸 전체가 무너진다.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중대한 임무를 떠맡게 된 척추. 그 굴곡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척추는 관절이 아니다
사람들은 척추에 대해 제멋대로 생각하고 있다. 척추는 가끔 퉁겨져 나와 고통을 주는 일종의 ‘관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척추는 관절이 아니다. 따라서 마구 휘어서도 안되고 휘어져서도 안된다.

가끔 사람들은 척추를 지렛대로 생각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할 때 흔히 ‘사내는 허리힘이 좋아야지’라며 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가능한 척추를 위한다면 무거운 것을 들지 않아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엔 쭈그리고 앉아 두 다리가 대부분의 일을 감당하도록 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가 문제시되는 것은 곧게 뻗어야 이상적인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 직립보행부터 시작된 척추의 고통
인간이 직립자세를 취하기로 하면서부터 문제는 시작됐다. 척추가 인간이라는 천막의 중심 지주 역할을 떠맡은 것이다. 척추의 기능은 정말 놀라웠다. 구부리고, 비틀고, 머리를 회전시키고 체중의 대부분을 지탱할 수 있는 기능을 보여줬던 것이다.

사람이 갓 태어나면 척추의 모양은 비교적 곧은 편이다. 그러다가 아기가 머리를 곧추 세우기 시작하면서 척추골은 목 부위가 약간 구부러진다.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하면 그 아랫 부위도 곡선형으로 변해간다.

그 결과 사람의 척추모양은 어설픈 S자 모양을 이루게 된다. 이런 모양을 만드는 이유는 충격 완화를 위한 자생적인 결론이다. 곡선형이 완전한 직선형보다 훨씬 유리하다. 아치형이 충격 흡수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구조만으론 충격 흡수에 턱없이 부족하다. 한 걸음을 뗄 때마다 척추골과 골 사이의 충격이 5kg 정도라고 생각해 보라. 따라서 디스크는 쿠션이 골 사이에 들어 있는 것이다. 디스크는 겉은 꽤 튼튼한 연골로 싸여 있고 속에는 젤리 비슷한 탄력성 물질이 들어있다.

■ 척수의 보호막 ‘척추’
척추는 46cm에 달하는 척수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 이 곳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은 여생을 휠체어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수백만 건에 달하는 명령과 메시지가 이 척수를 통해 전달돼 모든 활동을 제어하기 때문이다.

이 척수에서는 31쌍의 신경이 가지처럼 뻗어나가며 그 중 약 절반 정도는 뇌에 정보를 전달해 주는 지각신경이고 나머지는 뇌로부터 근육에 명령을 전하는 운동신경이다.

척수를 보호하기 위해 척추는 세 겹의 싸개를 갖고 있으며 충격을 완하하는 용액, 뼈로 집을 만든다. 이 완벽한 방호벽으로 인해 척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병을 일으키는 사례가 거의 없다.

■ 바른자세가 중요하다
의자에 앉는다. 푹신푹신하고 안락한 소파다. 길게 몸을 뻗고 온 몸이 푹 파묻히는 듯한 편안함에 빠져서 몸을 기대고 쉬면 모든 피로가 다 풀릴 것 같다. 그러나 그 사이 당신의 척추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척추의 가장 이상적인 상태는 서 있는 상태와 같은 가장 자연스러운 S자 만곡을 그린 상태이다. 푹시한 소파에 기대듯 앉으면 근육들이 구부러진 척축골 내의 질서를 바로 잡느라고 과로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뒤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곧은 형태를 취할 수 있도록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허리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아무 생각하지않고 하는 행동이 당신의 척추를 괴롭힌다는 것을 잊지 말자.

■ 이런 것들로 척추는 힘들어 한다
의자에 비스듬히 앉는 것 말고도 척추를 괴롭히는 행위는 많다. 뒤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앉게 되면 한쪽 다리가 짧아진다.

뒷주머니에 지갑, 수첩, 핸드폰 등을 넣고 앉게 되면 물건이 든 쪽 골반이 앞으로 밀리게 된다. 이를 후하방 장골이라 하는데 변위가 일어난 쪽, 즉 물건이 든 주머니 쪽의 다리가 짧아진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턱과 어깨로 송수화기를 잡고 양손으로 메모를 하는 버릇이 있다면 이것 역시 척추에 무리를 준다. 이것이 버릇이 되면 어깨가 올라가고 고개가 삐딱해지면서 허리가 따라 올라가고 엉치뼈가 비틀어진다.

이외에도 항상 같은 방향으로 누워서 자거나, 습관처럼 목 관절을 돌려 우둑우둑 소리를 내는 것도 뼈의 퇴행을 빠르게 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