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적용 예산ㆍ분양가 ↓ '일거양득'
VE적용 예산ㆍ분양가 ↓ '일거양득'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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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특집 인터뷰 / 대한주택공사 기술지원총괄팀 조완호 팀장

자체 경진대회 통해 VE활성화 선도
올 10조6천억 공사에 2천억원 절감

 

조완호 대한주택공사 기술지원총괄팀장
VE. 사전적 의미로는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이다. VE는 단순히 원가를 절감하는 차원이 아닌 생애주기비용으로 시설물의 필요한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내용에 대한 경제성과 현장적용 타당성을 기능별ㆍ대안별로 검토함으로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식이다.


즉, 비용을 줄이면서도 동등 또는 그 이상의 기능을 확보할 수 있게 하거나 동등한 비용이라도 더 큰 기능향상을 그리고 비용이 다소 증가하더라도 기능을 현저히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VE라고 할 수 있다.


VE는 국토부 건설관리기본법 시행령 제38조의 설계의 경제성 등 검토와 국토해양부 고시 제2005-448호 설계의 경제성 등 검토에 관한 시행지침에 의해 국내 공공 발주처에서는 의무적으로 시행하게끔 돼있다.


국토부는 특히 예산절감 10%라는 목표를 두고 중앙정부와 전국 각 지자체에서 VE 채택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국토부에서 제시한 공사의 설계VE 검토대상 공사는 총 공사비 100억원 이상인 건설공사의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등에 실시하도록 명시돼 있다.


또 공사시행 중 공사비 증가가 10% 이상 발생이 예상되면서 설계변경이 요구되는 건설공사나 발주청이 설계의 경제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건설공사에 대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단계에서 각각 1회 이상 실시토록 하고 있다.


국토부에서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공공공사의 VE 적용. 이에 따라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에서도 VE를 통한 예산절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현재 VE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 중 한곳이 바로 대한주택공사다.


대한주택공사는 7년 전부터 자체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VE 활성화를 전사적 차원에서 적극 실천해 나가면서 VE를 선도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주택공사 내에 미국에서 인정하고 있는 세계 최고 VE 전문가 자격증인 국제공인가치전문가과정(CVS) 자격을 획득한 직원이 7명이나 된다는 것은 주택공사가 VE 활성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직원들의 VE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자체 교육 등을 통해 현재까지 300여명에 달하는 VE 전문가를 양성해 냈다.


특히, 지난 1999년 설계 VE 운영방안을 마련한 주택공사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7년동안 VE경진대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VE 추진계획안을 수립하고 8월에는 VE 전산시스템을 개선하기도 했다.


주택공사의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2005년에는 104건의 공사(추정공사비 5조5918억원)에 설계 VE를 적용해 911억67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2006년에는 169건의 공사(추정공사비 8조7733억원), 2007년에는 339건의 공사(추정공사비 13조9461억원)에 VE를 적용해 각각 1166억 2953억원의 절감효과를 봤다.


올해는 10월말 현재까지 154건의 공사에 설계VE를 실시해 1555억원의 공사비를 절감, 올해 목표율 1.9%인 2020억원에 바짝 다가서 있다.


예산절감에 따른 효과는 곧바로 분양가 인하로 이어져 올해 1%의 분양가 인하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공사 VE를 총괄하고 있는 기술지원처 기술지원총괄팀 조완호 팀장은 “미국의 경우 지난 1997년부터 설계VE를 실시해 약17억달러(공공발주 8%)에 달하는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공공발주에 도입하면서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건설공사 기능향상이나 예산절감에 탁월한 기법이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주택공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를 도입해 사업관리능력, 기술력 향상 등 건설공사의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예산절감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의 예산 10% 절감, 설계VE 활성화 방안에 따라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밝히며 “주택공사도 정부의 이같은 방향에 발맞춰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완호 팀장은 VE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해결돼야할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팀장이 지적한 문제점은 VE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인식 부족, VE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담조직과 전문인력 부족 등이다.


그는 “VE로 예산 절감율이 높으면 최초설계를 대충하거나 잘못한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된다”면서 “이같은 곱지않은 시선때문에 VE를 담당하는 쪽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조완호 팀장은 “'마른수건도 짜면 물이나온다'는 것이 바로 VE다”고 VE 강조하며 “정부의 VE 경진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비록 우리 공사가 이번 경진대회에서 입상은 못했지만 정부가 적극 나서서 VE를 홍보하고 독려하는 것은 무척 잘된 일이라면서 24일 개최되는 '2008 발주청 경진대회를 통해 VE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