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0>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00>
  • 국토일보
  • 승인 2013.12.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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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아파야 오래산다’ 주요내용을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건강을 지키자 | 인체내 초강력 펌프 ‘심장’ <1>

심장도 휴식을 취한다… 잠잘 때 박동수 떨어져
관상동맥 막히면 심장마비… 가벼운 가슴 통증 주의해야

고전적으로 심장은 로맨틱한 표현 속에 많이 등장했다. 큐피드의 화살에 맞은 하트 모양의 심장이나 시인들의 미사여구들 속에서, 하지만 실제로 심장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로맨틱하지만은 않다.
심장은 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펌프로 인체 속의 충직한 일꾼이다.

■ 매일 1만5천리터 용량의 혈액탱크를 펌프질
길이 약 15cm, 최장너비 10cm 인 심장은 총길이 9만6,000km에 달하는 혈관의 대장정에 피를 펌프질해 보낸다. 터질듯한 육상선수의 다리근육이나 복싱선수의 팔근육보다 더 힘차게 활동하는 그 심장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모든 혈액이 심장을 거쳐가므로 그 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저절로 심장에 닿기 때문이다. 4개의 펌프가 있는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두 개, 하나는 피를 폐 속으로 보내주고 다른 하나는 피를 온 몸으로 밀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서 여자의 자궁 근육을 제외하고 가장 힘이 센 심장. 70여년을(물론 그 이상일 수도 있지만) 쉬지 않고 일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 무엇이 심장을 움직이는가
인체의 심장박동은 우심방에 위치한 특수성분을 가진 조직에 의해 일어난다. 이는 일종의 스파크 플러그로 천연적인 전기박동보조기 구실을 해 전기를 발산해 충격을 가함으로써 양쪽의 심방을 이룬 근육섬유들이 수축하도록 만든다.

만일 이 스파크 플러그가 고장을 일으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몇 가지 약품이 효과를 발휘할 수 도 있고 인공박동보조기를 심장에 부착할 수도 있다.
이 박동보조기는 체외에 부착할 수도 있다. 전기충격을 일정한 간격으로 발생시켜 비정상적으로 박동이 느린 심장이나 불규칙한 박동을 하는 심장이 고르게 박동하도록 만드는 이 기기를 통해 전세계 수많은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 잠잘 때, 심장도 휴식을 취한다
물론 주야를 쉬지않고 일하는 것은 아니다. 심장은 고동치는 사이 사이에 짬짬이 휴식을 취한다. 좌심실이 한번 수축하면서 혈액을 온 몸으로 내보내는 데는 대략 0.3초가 소요된다.

그리고 0.5초 가량 심장은 휴식을 취하는데, 잠을 잘 때는 대부분의 모세혈관이 활동을 중지해 심장이 피를 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박동수가 평상시 1분당 72회에서 55회로 떨어진다는 것. 심장도 쉬어야 더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 심장을 진정시키려면, 귀 뒤쪽을 마사지 하라
한밤 중 악몽에 시달리고 잠에서 깨어나면 심하게 쿵쿵거리며 뛰고 있는 심장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꿈 속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칠 때 심장도 그에 맞게 고동을 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걱정이나 격렬한 감정변화는 심장에 별로 좋지 않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심장을 편하게 하는 방법이다.
만일 그럴 수 없을 때라도 방법이 없지는 않다. 그것은 미주신경(迷走神經)을 마사지 하는 것이다.
이 신경들은 귀 뒤쪽, 턱뼈가 걸려있는 부분의 목을 지나는데 이 부분을 마사지하면 심장의 고동을 늦출수 있다.

■ 에너지보급망,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마비
쉴 새없이 일하는 심장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영양분은 혈액에서 섭취하는데 전체 혈액공급의 20분의 1을 필요로 한다. 이는 다른 기관이나 조직에 공급되는 영양분의 10배나 되는 분량이다.
영양분은 두 개의 관상동맥을 통해 흡수된다. 음료수 빨대만한 이 관상동맥이 고장나 막혀버리면 그 동맥으로부터 영양공급을 받던 심장근육의 일부가 죽어버린다. 이것이 심장마비다.

심장마비는 당사자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경미한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엔 가벼운 가슴의 통증을 느끼는 정도인데 심장은 죽은 조직을 밀어내고 그 작은 상처 부위를 깨끗이 고쳐 놓는다. 하지만 심한 경우엔 심장이 멈춰버려 죽음에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