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95>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95>
  • 국토일보
  • 승인 2013.11.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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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아파야 오래산다’ 주요내용을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건강을 지키자 | 코는 걸어다니는 에어컨

코는 냄새 맡는 감각기 役 외에 에어컨 작용한다
‘부비동염’ 코막힘.두통.비염 등 원인 심할 경우 수술받아야

코는 냄새를 맡는 감각기로서의 중요한 역할 이외에도 호흡기 계통을 위해서 에어컨 작용도 한다. 매일 코는 약 14.2㎥의 공기(이것은 작은 방 속의 공기량과 맞먹는다)를 처리한다.
코는 들이마신 공기 중의 먼저를 걸러내고, 세균을 막아내며, 공기의 온도를 혈액의 온도에 맞춰 조절하고 공기가 적당한 습기를 띠도록 한다.
그 외에도 발성 때 공명기(共鳴器)가 돼 음색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기능 등 여러 가지가 있다.


■ 입보다는 코로 호흡하는 것이 좋은 이유
입은 주로 음식을 먹는 기관이다. 입은 병균에 대해 거의 무방비 상태에 있고 들이마시는 공기에 온기와 습기를 첨가하는 작용도 잘하지 못한다. 따라서 입을 통해 호흡하면 몸을 위해 코가 해줄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봉사활동을 스스로 거절하는 셈이 된다.

물론 생명유지에 절대 불가결한 공기를 폐로 보내는 데 있어서 선택의 자유가 없는 경우-감기에 걸렸다든지 또는 알레르기 때문에 비도가 막혔다든지 하는 경우 등-도 있다.
그럴 경우 비록 완전하지는 못하다 할지라도 자연이 우리에게 마련해 준 대체 수단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 코가 막히는 이유
코막힘은 코 질환에 있어 환자를 가장 불편하게 하는 증상이다. 선천적으로 콧구멍이 폐쇄돼 있거나 외상으로 인한 외비 변형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콧속에 생긴 질환으로 인해 나타난다. 비강을 양쪽으로 가르는 연골이 한쪽으로 휘어버린 비중격만곡증, 부비동염, 비염, 콧속의 늘어진 살, 폴립이라고 불리는 물혹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특정 약물에 의해서 코가 막힐 때도 있다. 알코올, 고혈압약, 경구용피임약 등이 대표적이고 아스피린, 담배, 항우울제 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국에서 코막힘용 스프레이나 점비액을 사다가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들 약물 중에서도 국소용 혈관수축제를 장기간 사용하다가는 약물성 비염에 걸리기 십상이다. 부작용없이 사용 가능한 기간은 5일 이내이다.

가습기는 코막힘 자체를 치료하는 효과는 없지만 점액을 묽게 하고 코딱지가 생기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 흐르는 코피를 어떻게 막을까
코피가 잘 일어나는 비중격 앞쪽 부위는 모세혈관이 많이 모여 있는데다가 점막이 얇고 약히서 가벼운 외상이나 염증으로도 쉽게 코피가 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콧방울을 엄지와 검지로 강하게 압박한다. 잘 안되면 환자 새끼손가락 크기로 솜을 틀어막은 다음 5-10분 정도 다시 압박하면 대개는 멎는다.

하지만 사람 혹은 때에 따라서는 가정에서의 처치만으로 코피를 멎게 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이 때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병원에서는 질산은이나 전기로 출혈부위를 지지거나 콧속에 거즈를 삽입해 압박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수혈이 필요하거나 지혈제를 투여해야 할 때도 있다.

특히 비강의 뒤쪽 부위에서 출혈이 있을 때에는 많은 양의 피가 빠르게 쏟아지므로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고혈압을 가진 40세 이상의 중.노년층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 부비동염
부비동과 비강은 작은 통로로 연결돼 있다. 이곳을 통해 부비동에서 만들어진 콧물이 비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알러지성 비염, 코감기, 비중격만곡증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길이 막히면 점액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이게 된다.

고인 물은 반드시 썩게 마련인지라 점액은 2차 세균 감염에 의해 농으로 변한다. 이같은 상태를 축농증, 즉 부비동염이라 부른다.

부비동염은 정도에 따라 약간의 증상 차이는 있지만 보통 코막힘, 두통, 점액성 혹은 농성 콧물, 기침,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증상 등을 나타낸다.

급성기에는 주로 약물치료를 하고 만성기에는 약물치료로 낫지 않을 경우 수술치료를 한다.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윗입술을 들고 입안으로 절개해서 부비동으로 접근하는 수술법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개없이 콧구멍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