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배설물 활용 건설친환경 공법 개발한다
미생물 배설물 활용 건설친환경 공법 개발한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3.11.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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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연, ‘미생물 배설물 이용 지반 개량 및 경화 공법’ 개발 중

지구 사막화 막고 식생 생장 촉진… 해외시장 진출 기대

미생물의 배설물을 이용해 지구의 사막화를 막는 친환경건설공법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우효섭/이하 건설연)은 ‘미생물의 배설물을 이용해 지반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강화·안정시켜 지반개량은 물론 토양을 단단하게 하는 경화 시키는 공법’ 개발이 한창이라고 4일 밝혔다.

지반을 개량하고 안정화시키는 작업은 지반 위에 건설되는 구조물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설·토목 공사에서 많이 적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시멘트를 지반과 혼합하거나 주입해 경화시키는 방법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강도가 높아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친환경 건설 시장이 부상하고 지하수 환경영향 및 생태계 교란에 대한 우려 혹은 제조 과정 상의 온실가스 발생 등과 같은 부작용 등이 알려지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건설 신 재료 및 공법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건설연은 자연 상태의 흙 속에 존재하는 각종 미생물들이 생체활동을 통해 분비하는 배설물이 흙의 점착력을 증가시키는 점에 착안, 미생물의 배설물을 건설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생물을 인공적으로 배양해 이들의 생체활동을 활성화, 미생물들이 배설물을 최대한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미생물의 배설물을 정제해 각종 토사와 혼·배합함으로써 토양의 강도를 증진시켜 침식 억제는 물론 나아가 이들 토양에서의 식생 생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건설연 관계자는 “앞으로 이 기술은 터널 및 지하 공간의 건설시 현장에서 발생되는 흙을 처리, 건설재료로 사용될 수 있게 할 계획이며 시멘트 사용에 제약이 있는 국가하천의 친수구역 및 상수원 인근에서의 하천정비 혹은 제방구축 때에도 폭넓게 활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미생물의 배설물을 이용한 지반 개량 및 경화 공법’은 시멘트 등과 같은 건설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에서 수요가 기대, 미생물의 배설물이 양분으로 식생 생장을 촉진하고 사막화 방지에 탁월한 기능을 할 수 있어서 해외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며 해외시장 진출 또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