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연간 이자지급액 1조…하루 이자만 27억8천만원
도공, 연간 이자지급액 1조…하루 이자만 27억8천만원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3.10.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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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에 이어 전체 공기업 중 두 번째 규모 ‘부채’

한국도로공사가 손익계산서상 연간 이자지급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21일 열린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은 공기업 손익계산서상 한국도로공사의 1년간 이자 지급액이 무려 1조원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하루 이자로만 27억8,000만원을 지급한 셈이다.

김관영 의원은 “2013년 현재 도로공사의 부채가 26조원에 달한다. 2008년 20조원을 넘어선 이후 5년 만에 6조원이나 더 증가했으며, 손익계산서 상 1년간 이자지급액으로만 1조172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2조3,000억원을 지급한 한전에 이어 전체 공기업 2위에 해당하며, 141조로 전체 공기업 부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H보다 많은 것으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손익계산서란 영업연도 중 생긴 모든 수입과 수입에 따르는 비용을 기재해 영업연도 동안 발생한 순이익을 표시하는 계산서를 말한다.

김 의원은 “부채가 26조원이고, 1년간 지급하는 이자가 1조원을 넘어섰는데도 도로공사 직원의 성과금은 해마다 늘어 작년에만 700억원을 넘게 지급했다. 5년간 지급한 성과금 총액이 3,000억원에 달하는데, 청렴도는 4등급 미흡 판정을 받았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기업 부채의 부담은 결국 국민의 몫”이라 전제하며 “공기업의 방만하고 무책임한 경영 행태를 고치지 않고서는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며 공기업과 도로공사의 진정성 있는 변화를 주문했다.

한편, 기획재정부가 김관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30개 주요 공기업이 이자로 지급한 금액만 28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2008년 290조원이던 공공기관 부채가 지난해에 493조원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