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축물 내진설계 무방비 ‘심각’
서울시 건축물 내진설계 무방비 ‘심각’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3.10.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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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대상 건물 10동 中 8동 내진설계 안 돼

서울시 건축물 대부분이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경남의령함안합천)이 10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0월 현재 서울시 내진대상 건축물 27만3,636동 가운데 22.2%에 해당하는 6만685동의 건축물만이 내진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내진대상 건물 10동 중 8동 가량은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내진대상 건축물의 내진설계 비율인 30.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현재 서울시의 지진대비가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입증하고 있다.

2013년 10월 현재 서울시 자치구별 건축물 내진성능 확보 현황을 살펴보면, 중구가 내진대상 건축물 8,285동 가운데 953동만 내진보강이 이루어져 11.5%의 최저 내진율을 보였고, 그 뒤를 ‣종로구(12.2%) ‣성동구(16.6%) ‣동대문구(17.2%) ‣서대문구(17.4%) ‣용산구(18.0%) ‣광진구(18.8%) 등이 따랐다.

또한 건물 유형별(학교·공공업무시설·고가도로) 서울시 내진성능 적용비율을 살펴보면, 학교 23.9%, 공공업무시설 57.6%, 고가도로 67.4%의 내진설계율을 보였다.

특히 일선 학교의 내진 설계율이 매우 낮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시 차원의 조속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조현룡 의원은 “내진설계가 미흡하고 고층건물이 많은 서울시의 경우, 대형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대참사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문제의 심각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하면서, “내진보강에 대한 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대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