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우디서 2조2천억 지하철공사 수주
삼성물산, 사우디서 2조2천억 지하철공사 수주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3.07.31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 25조원 규모… 전체 프로젝트 중 3개 노선 64.5㎞ 시공 참여

4개 컨소시엄만 PQ통과… 기술력.수행역량이 수주 판가름 ‘쾌거’
카타르.싱가포르.사우디서 연이은 수주… 철도 인프라 강자 ‘부상’
향후 중동서 총 600㎞.450억 달러 지하철사업 발주 예상… 추가수주 기대

삼성물산이 국내 건설업체로는 유일하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25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광역철도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또한번 세계시장에서 삼성물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자랑했다.

▲ 지난 28일 오후 10시(사우디 현지시각) 리야드 외교문화센터에서 열린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LOA서명식에서 삼성물산 황한석 도로철도본부장(사진 앞줄 왼쪽서 3번째)이 서명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시개발청(ADA, The ArRiyadh Development Authority)이 발주한 총 220억 달러(한화 25조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 중 4,5,6호선 3개 노선 전체를 건설하는 ‘패키지3’ 공사의 낙찰통지서(LOA, Letter of Award)를 최종 접수했다고 30일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프로젝트는 리야드 최초의 광역교통망으로 총 6개 노선, 87개 역사, 176㎞에 달하는 지하철 건설공사를 3개 패키지로 나눠 진행한다.

삼성물산은 세계적인 건설사인 스페인 FCC, 네덜란드 스트럭톤, 프랑스 알스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4,5,6호선 3개 노선 전체를 건설하는 ‘패키지3’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지하와 고가, 지상 구간 등 총 연장 64.5㎞의 지하철 노선과 27개의 역사를 건설한다. 총 사업비는 8조7,000억원으로 삼성물산 수주금액은 2조2,000억 원대다. 이르면 3분기에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발주처가 대규모 지하철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수행역량과 기술력에 중점을 두고 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질 좋은 수주의 대표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 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조2천억원 규모의 지하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사진은 사업 일부 역사 조감도.>

실제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에는 전 세계 100여개의 업체들이 3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참가자격을 위한 사전심사인 PQ에 참여했고 불과 4개 컨소시엄만이 통과해 이중 3개 컨소시엄만이 최종 입찰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시공과 차량, 철도시스템 등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과 짧은 시간에 대규모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최첨단 공법과 시공계획 등을 통해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PQ를 통과,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도심지 교통 밀집지역에서 총 6개 노선의 공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짧은 기간 안에 대물량의 시공을 가능케 하는 공법 적용은 물론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를 통해 인력 및 자재, 장비 등 리소스 조달계획을 수립해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종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이 각각 1개 패키지를 수주한 셈이어서 가격보다는 글로벌 시공경험과 이에따른 기술력과 공사수행 역량이 수주를 판가름했다”며 “세계적 건설사와 협업, 글로벌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철도 인프라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통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서만 리야드를 포함해 총 4건의 해외 지하철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 철도 인프라 분야 최강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올들어 인도 델리 메트로(8,000만 달러)를 비롯해 카타르 도하 메트로(7억 달러), 싱가포르 톰슨라인(2억2,500만 달러) 등을 수주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총 600㎞, 450억 달러 규모의 지하철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후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