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 날 특집] 해양수산부 박준권 항만국장에게 듣는다
[건설의 날 특집] 해양수산부 박준권 항만국장에게 듣는다
  • 김진태 기자
  • 승인 2013.06.18 09: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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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동해권 국제물류 네트워크 중심지 도약 국가경제발전 견인 역량 집중”

 

 

2020년까지 총 40조 투입 항만시설 확충… 세계적 항만 집중 육성

물류와 레저, 문화가 함께하는 항만 육성… 고부가가치 창출 앞장

‘해양경제특별구역’ 제도 마련 등 항만클러스터 구축 위한 법적 지원방안 검토

“업계 자구 노력 절실… 발빠른 대응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해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해양수산부가 부활함으로써 항만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물동량 하락과 하역료 인하 경쟁 등 항만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선 정부 정책과 업계의 노력이 서로 어우러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해양수산부 박준권 항만국장.

그를 만나 국내 주요항에 대한 개발 추진계획과 창조경제 달성을 위한 정책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주요 항만 개발 계획에 대해 궁금합니다.

▲대한민국 항만 산업은 무역의존도가 남다른 우리 경제 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고유가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물류와 레저, 문화가 함께하는 항만 육성을 핵심 키워드로 선정, 중장기 항만개발정책을 수립해 고부가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부산항 ▲광양항 ▲평택·당진항 ▲인천항 ▲울산항 등 국내 주요항만에 대한 항만시설 확충을 오는 2020년까지 마무리하고 국가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세계적인 항만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먼저 총사업비 16조8,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부산 신항은 지난해까지 항만시설, 배후수송시설, 항만배후단지, 기타사업 등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 한해 2,477억원의 예산을 투입, 방파제 보강 등 15개 공사를 진행 할 계획입니다.

복합물류중심 허브항으로서 개발이 한창인 광양항은 현재 64%의 공정률을 기록, 컨테이너부두 등 10개 공사는 이미 완공된 실정입니다.

이 외에도 일부 공사의 경우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총사업비는 6조5,887억원, 올 한해 예산은 281억원으로 책정된 상태입니다.

평택·당진항의 경우 총사업비 5조327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수도권의 수출·입 화물을 분담 처리하는 항만으로 개발중입니다. 지난해까지의 공정률은 52%이며 올해 459억원의 예산이 지원됩니다.

특히 인천항의 경우 북항과 신항으로 나눠 개발이 진행중에 있는데 북항은 총사업비 2조163억원이 들어가며 지난해까지 69.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352억원의 예산이 투자됩니다.

반면 신항은 지난해까지 22.5%의 공정률을 기록, 올해 예산은 706억원이 지원될 예정입니다. 총사업비는 3조3,788억원으로 현재 진입도로 및 호안(1공구) 공사가 마무리 된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울산항은 총사업비 6조57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지난해까지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예산은 195억원이 지원됩니다.

▲ 부산신항 조감도.

 

-항만개발이 국내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우선 부산항의 경우 개발이 완료된다면 항만과 도시기능이 조화된 종합물류 공간으로써 부산항의 만성적인 화물적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물류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일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동북아 국제 물류중심 항만으로 도약, 국제 컨테이너 허브항으로 거듭나 백척간두에 서 있는 해운업의 불황 해소에도 일조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수면적이 넓고 수심이 깊은 광양만에 위치한 광양항은 광양산단(2,916만평), 여수산단(947만평), 율촌산단(682만평)으로 구성된 광양만권산업클러스터 구축으로 고부가가치 화물 창출에 이바지하고 복합물류중심 허브항으로 탈바꿈하는 등 국가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팔두마차의 역할을 다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울러 물동량 증가속도가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가장 역동적인 항만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 평택·당진항의 경우 환황해 경제권의 중심항만 및 배후산업단지 지원항만으로써 그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달성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인천항도 향후 환황해권 물류거점으로 도약, 동북 아시아의 해양관광문화도시를 대표하는 항만으로써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배후산업단지 지원 및 비가공 화물을 수요지에서 직접 처리해 소요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인천항 운영 효율 향상은 물론 물류산업 활성화 촉진에 공헌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울산항의 경우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를 연결하는 환동해권 국제물류네트워크의 중심지로 거듭나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창조경제를 향한 항만산업 주요정책방향은 무엇인지요.

▲이전까지의 항만정책이 고질적인 항만시설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항만개발에 역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항만공간을 타 산업 또는 기능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싱가포르(벙커링, 선용품, 선박수리), 휴스턴(석유화학, 해양플랜트) 등 외국의 유수 항만처럼 항만을 중심으로 연관 산업을 집중 육성해 고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하겠습니다.

또한 국내 항만에 선박수리조선업, 벙커링 및 선용품 공급업, 해양플랜트산업 등을 집적화하고 금융·부동산 등 관련 서비스업과 글로벌 물류·제조 기업을 적극 유치해 고부가가치 창출 항만 육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해양경제특별구역’ 제도 마련 등 항만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법적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컨테이너 및 오일허브항 육성, 각종 산업항만 특화 개발 등 물류 인프라 확충은 물론 크루즈부두 건설을 통해 항만을 경제활동과 문화가 융합되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항만재개발, 미항조성, 마리나 및 2종 항만배후단지 개발 등을 통해 국내 항만이 도시·상업·관광기능을 포함하는 복합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 할 계획입니다.

 

-항만산업 진흥을 위한 메시지.

▲우리나라의 항만산업은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항만물동량은 전년 대비 불과 1.6%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컨테이너 물동량의 경우 전년 대비 4.1%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수출·입 보다는 환적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러한 항만물동량 증가세 둔화에 따라 터미널 운영사의 지속적 물동량 유치 경쟁과 하역료 인하 경쟁 등으로 공멸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벌크 하역 요율의 덤핑 문제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 항만관련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정부는 숨가쁘게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변화에 한 박자 빠른 대응으로 국내 항만 경쟁력 제고에 앞장 설 계획입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신항 항로 준설, 하역시장 안정화 제도개선 등 항만 경쟁력 향상을 위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시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 정책에 업계가 적극 동참하고 업계 스스로의 자구적인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