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물 해체 이젠 환경을 생각할 때다"
"구조물 해체 이젠 환경을 생각할 때다"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10.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영건설, '건식 와이어 쏘' 절단 공법 인기

비산먼지.슬러지 극소화시킨 친환경 기술
미국, 일본 등 우수성 인정 기술이전 준비

 

 

5층 규모의 재건축 현장의 주류를 이뤘던 해체시장은 앞으로 고층건물의 재건축이  활발하게 예상되면서 소규모 공종에 지나지 않던 해체기술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또 1990년대 초반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등 시설물의 노후화에 따른 사회적 재난의 급증에 따라 '시설물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사용성 저하에 따른 콘크리트 구조물 리모델링 등 부분해체 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체시장의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해체기술과 공법은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해체공법을 그대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체공사는 소음이나 진동, 비산먼지, 수질오염물질 등을 발생시켜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최대 단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콘크리트구조물 해체에 대부분 사용되고 있는 기술은 습식 와이어 쏘 공법이다.


이 공법은 시공성이 우수하지만 작업시 와이어의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수를 와이어에 뿌리면서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폐수와 비산먼지, 슬러지 등을 발생시킨다는 아주 큰 단점을 갖고 있다. 수질보존지역이나 생태보존지역, 비산먼지의 염려가 있는 병원, 정밀공장, 동절기 등에는 적용이 어렵다. 


습식 와이어 쏘 공법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냉풍기나 냉매 등을 이용한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했지만 이 기술들은 모두 냉각장치를 이용한 강제냉각방식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냉각장치를 이용하지 않고 습식 와이어 쏘 공법을 대신할 친환경적인 해체 기술은 없는 것일까? 있다. 그것도 국내 한 중소기업이 정부 출연금을 지원받아 3년여의 연구 끝에 습식 공법의 문제점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공법이 개발된 것이다. 


인영건설(주)에서 16억원을 투입해 3년여 동안 연구개발 끝에 기술개발에 성공한 건식 와이어 쏘 공법이 바로 그것.


건식 와이어 쏘 공법은 내열성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절단공구를 이용해 구조물을 해체시키는 기술이다. 또 절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저감시키기 위해 내부에 브러시가 장착된 2단 싸이클론 포집기를 갖는 집진장치도 개발됐다. 이 집진기는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발생을 극소화 시킬 수 있어 수질이나 대기 등의 오염물질을 차단시키는데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즉, 내열성 다이아몬드 절단공구와 내부에 브러시를 장착한 2단 싸이클론 포집기를 갖는 집진장치를 이용해 수질오염과 비산먼지를 차단하는 해체 기술이다.


인영건설은 여기에 소음과 과다진동으로 인한 기존 건물의 피해가 예측되는 지점에 담배값 크기의 소형 무선센서가 장착된 환경모니터링시스템을 설치해 환경피해를 실시간으로 추적, 관리하고 있다.


건식 와이어 쏘 해체 공법은 하천교량이나 방사능 피폭도가 우려되는 원자력 발전소 등에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건식 와이어 쏘 기술 개발을 위해 참여한 공공 연구기관측에서는 이 공법을 극찬하고 있다. 


구조물 해체 연구에 참여한 한 담당자는 "구조물 절단시에도 냉각을 위해 물을 사용하지 않고 공기압력을 이용, 절단시 발생하는 시멘트 가루가 하천으로 흘러들지 않으며 폐기물 잔재가 하천에 전혀 남지 않는다"면서 건식 와이어 쏘 해체공법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건식 와이어 쏘 공법이 우수한 해체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건설신기술로 지정받지 못하고 있다. 인영건설은 "건설 신기술을 지정받기 위해 4번이나 신기술 지정 신청을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심사에서 자꾸 탈락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해양부 건설 핵심기술 연구개발사업으로 사업비 7억5000천만원을 지원해 개발된 국내 최초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건설신기술 지정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심사과정의 문제점이 아닌가 싶다"면서 "심사위원들의 보다 객관적인 심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식 와이어 쏘 공법을 적용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해체하고 있는 모습.(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