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사망사고 크레모아로 잡는다"
"도로 사망사고 크레모아로 잡는다"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10.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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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특허 등 획득 발주처 우수제품 인정

모방社 건설신기술지정 "문제있다" 쓴소리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1위 경제대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 건설교통연대가 작성한  OECD 교통사고 국제비교 결과 수치를 보면 ▲인구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보행자 사망자수 ▲어린이·노인 각각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에서 비교가 가능한 26~25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에서도 유일하게 26개국 중 25위를 차지하며 하위에서 맴돌고 있다.

 

우리는 도로를 흔히 국토의 동맥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말로 대변할 수 있다. 하지만 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 즉, 교통사고는 생명과 재산을 빼앗는 무서운 재앙으로 우리곁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같은 교통사고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안전시설물 등을 설치, 사고 위험을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운전자들의 부주의 등으로 발생하는 차량사고의 경우 자동차가 철제나 콘크리트 등 강한 성질의 구조물을 들이받게 된다면 대형사고를 유발시켜 탑승자들은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 곳곳에는 충격흡수시설이 설치돼 있다.


충격흡수시설이란 자동차 충돌시 충격을 대부분 흡수하면서 사고 위험을 최소화 시키는 역할을 해주는 제품이다.


기자가 찾아가 본 (주)우전그린은 크레모아란 충격흡수대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우전그린의 충격흡수시설은 자동차와 충돌시 지름 10mm, 길이 15cm의 철심이 1차 완충역할을 하고 내부에 폐타이어를 쌓아 충격을 완화시킨다. 또 철심이 단계별로 부서지면서 뒤쪽으로 밀리고 자동차 타이어를 압축시키면서 자동차의 파손을 최소화 시킨다.


우전그린의 크레모아는 '인명 지킴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도로 충격방지 시설물로 손색이 없다고 한다.  


특히 이 제품은 폐타이어를 활용해 환경공해 방지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에 충격흡수판 등이 부착돼 기존 시설에 비해 충격흡수효과가 매우 뛰어나 자동차 사고시 발생하는 1, 2차 사고 충격에 매우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외관도 섬유강화플라스틱(FRP)로 처리해 뛰어나다.


제품 성능과 외관, 친환경 등의 우수성 등으로 인해 우전그린은 지난 2004년 ISO 9001과 14001, 국토해양부 건설 신기술로 지정받은데 이어 2005년 미국특허, 2006년 기술표준원에서 NEP마크를 획득하고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작년에는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우수상, 대한민국 발명특허 대전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기술우수 제품으로서의 인정을 확인받기까지 했다.


우전그린 강승구 사장은 "많은 기업에서 충격흡수대를 판매하고 있지만 기술력 만큼은 우리 회사제품이 최고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우수한 제품이라면 국내 모든 충격흡수대는 우전그린의 크레모아로 채워져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제품의 우수성이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우전그린은 모방제품 등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시장에서 곤욕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강승구 사장은 "특히 미국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건설 신기술로 지정받은 업체가 가격을 턳없이 낮춰 매우 힘들었던 적이 있었고 지금도 그 업체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어처구니 없게 특허와 건설신기술 등을 내주고 시험인증서까지 받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자적인 기술개발 제품이 아닌 모방제품을 그것도 우수한 건설 신기술로 지정받게 해 준 정부에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이를 포장해 영업을 하고 있는 비양심적인 기업과 경쟁한다는 사실 자체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버스환승 정류장에 설치된 크레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