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원자력연차대회, 원전의 미래를 묻다
[전문기자리뷰] 원자력연차대회, 원전의 미래를 묻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5.04.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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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올해로 40회를 맞은 원자력연차대회가 산업계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산업협회가 주최해 오랜 시간 기술과 정책, 산업 흐름을 주도해온 이 행사는 원자력계 최대 행사로서 그 자체로 산업의 역사이자 상징이다.

이 대회는 1986년 첫 회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졌고 이제는 원전 산업 도약의 마중물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인류를 위한 원자력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다.

기후위기 대응, 전력 수요 급증, 에너지 안보 강화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원자력의 전략적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 걸맞은 주제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 고준위폐기물 관리, 인공지능 기술 연계 등 산업계의 당면 과제와 미래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특별세션으로 마련된 두 가지 주제는 더욱 주목된다.

‘원자력의 역할’ 세션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기후 변화 대응, 국제 정세 속 에너지 자립 이슈 등을 다루며 원전의 전략적 가치가 어떻게 진화할 수 있을지를 짚는다. 원전이 미래 전력 산업에서 차지할 역할을 논의하는 주제다.

‘고준위폐기물 관리’ 세션 역시 시의적절하다. 최근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됐지만 실효성 있는 하위 제도 마련과 사회적 수용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법은 제정됐지만 사회적 합의를 통한 제도 정착을 위해 논의 거리가 많다.

나아가 이번 연차대회가 단순한 기술 전시가 아닌 ‘글로벌 확장’의 무대라는 점도 주목된다.

산업전과 함께 열리는 해외 바이어관에는 체코, 프랑스, UAE 등 9개국 14개 기업이 참여하며 국내 기업들과 230건 이상의 B2B 미팅이 예정돼 있다.

특히 체코는 국내 업계가 신규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인 대표적 유망 시장으로 한국형 원전 수출 가능성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번 연차대회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 확대와 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도 실질적인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연차대회 40주년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원전산업이 다시 한번 힘을 모아야 할 이유를 되새기게 한다고 평가한다.

기술, 제도, 시장, 수출이 하나의 생태계로 정비돼야 하는 시점에서 이번 행사가 산업계의 공동 목표를 확인하고 결집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원전산업이 ‘재시동’하고 다시 세계를 향해 ‘확장’하는 길목에서 원자력연차대회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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