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원자력산업협회 강재열 상근부회장
[인터뷰] 한국원자력산업협회 강재열 상근부회장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09.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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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산업 생태계 지원에 총력”

10월 창립 50 주년 맞는 원자력산업協
원전 업계 대표 공익 법인 역할 선도
원자력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
유관기관 협력 강화로 성장·발전 매진

강재열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원전 산업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재열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원전 산업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지난 8월 말 한국수력원자력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는 향후 잠재력이 기대되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시행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의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경쟁력이 증명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원전 산업시장에도 단비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가 절차 준수에 막혀, 실질적인 일감이 부족한 국내 원전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회장 황주호)는 대한민국 원자력산업계를 대표하는 공익법인으로 원자력 기술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협회 살림을 맡고 있는 강재열 상근부회장을 만나 원전산업의 현안을 들었다.

강재열 원자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강재열 원자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

▲ K-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이 포함됐다.

당연한 결과다. 세계가 다시 원전 건설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원전 산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정부에서 고사됐던 원전 기업들에게 희망이 보이고 있다.
K-택소노미 초안에도 EU(유럽연합)의 녹색분류체계 규정과 같이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건설 방안, 사고저항성핵연료 사용 규정 등 강화로 안전한 원전 건설 계획이 마련됐다.

▲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원전이 제2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 제2 르네상스는 성급한 얘기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폐기했지만 갈 길이 멀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안정성이 확인된 10기 원전 지속 가동, SMR(소형모듈원전) 계획 실현 등 앞으로 할 일이 많다.

▲ 2030년 원전 수출 10기 달성이 가능한 가.

야심찬 목표다. 체코, 폴란드, 사우디 등 시장은 많다. 그 중 미국 수출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은 현재 원전 94기를 가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의 대형원전 건설이 예상된다. 국내 APR-1400(한국형표준원자로) 수출이 가능하다면 이는 원전 수출 10기의 토대가 될 것이다. 

▲ SMR(소형모듈원전) 시장은 어떤가.

i-SMR(혁신형-소형모듈원전) 노형 개발 사업이 지난해 예비타당성을 통과했고 규제기관의 법제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SMR을 2030년까지 건설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그 시기를 대비한 업계의 생태계 확보가 중요하다.

협회는 2021년부터 ‘원전생태계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과 지원을 진행한다. 올해부터는 SMR 산업 기반조성사업을 신설, 추진해 중소기업들이 진출 시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12개 기업이 지원했다.

▲ 고준위방폐물처분장 특별법 제정은 필요한가.

현재 원전에 핵폐기물을 습식저장 하고 있다. 구형 원전 발전소 내 습식저장 용량이 10년 분이다. 발전소 부지 내 처분할 장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별법을 만들어 규정(부지 내 저장 및 처분장소(영구저장·중간저장 시설))을 담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지역민을 지원하는 방안 로드맵도 마련해야 한다. 관련 법안 3개가 국회 계류 중이다. 조만간 국회에서 특별법 관련 공청회가 마련돼 있다.

▲ 원전해체산업 전망은.

협회에 원전해체지원센터가 마련돼 있다. 지난 정부에서 적극 추진했다. 탈원전이 폐기돼서 원전해체산업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2기(고리1호기, 월성1호기)만 현재 대상이지만, 글로벌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해외 해체시장 1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12월에 관련 비즈니스 포럼도 개최한다.

▲ 올해 협회의 중점 추진 사항은.

올해 협회 모토를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를 위한 청정에너지-원자력’이라고 정했다. 앞으로 펼쳐질 시대는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 공존의 시대다. 빠르게 변화하는 에너지 산업 환경에 부응하면서 원자력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미래 유망분야 지원과 외연 확장을 통해 원자력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한편,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회원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

▲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언급한 협회 원전기업지원센터에서는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와 산업계 활로 모색을 위해 올해로 2년차에 접어드는 원자력산업 생태계 지원사업을 보다 적극 운영한다.
중소・중견기업의 SMR 분야 진출을 돕기 위한 SMR 산업생태계 기반조성 지원 사업도 강화한다. 국제 포럼과 산업세미나, 원자력연차대회와 국내외 원자력산업전 등,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원자력 기업의 해외 판로개척도 도울 것이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 강재열 부회장이 국토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 강재열 부회장(우측)이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