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72>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72>
  • 국토일보
  • 승인 2013.04.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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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아파야 오래산다’ 주요내용을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기타 증상 | 피부가 가렵다

무좀은 ‘백선균’이란 곰팡이 감염으로 발생
피부 청결하고 건조시키는게 예방의 원칙

피부병에는 으레 가려움이 따른다고 해도 좋은 정도로 피부병과 가려움은 깊은 관계가 있다. 목덜미, 팔꿈치, 무릎의 굽은 쪽이 까칠까칠하고 가렵다면 아토피성 피부염이라 생각된다.

아토피란 ‘선천적으로 특이한 체질’을 가리키는 말로 아토피 체질인 사람이 습진에 걸렸을 경우 ‘아토피성 습진’ 또는 ‘아토피성 피부염’이라 부른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아기에 낫기 마려이지만 아동기나 더러는 성인이 된 후에도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젖먹이 시절에는 얼굴이나 머리이 부스럼 딱지가 섞인 질척질척한 습진(유아 지루성 습진)으로 나타나며, 악화하면 가슴과 등으로 번져 나간다. 유년기에 접어들면, 전신의 피부가 까슬까슬해져서 가루가 앉게 된다. 가려움 때문에 긁은 상처로 팔꿈치나 무릎 등의 굴곡면은 더욱 두꺼워지고 꺼칠꺼칠해지며 가려움도 한층 심해진다.

전신, 특히 등이나 허리 둘레, 하지 등의 피부에 기름기가 없어져서 까슬까슬하고 가려워지는 것을 ‘건성 습진’이라고 한다. 고령자에게 많기 때문에 ‘노인성 피부 소양증’이라고도 한다.

나이가 들면 피지선이나 한선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허리 둘레나 다리의 피부에 기름기가 없어져 까슬까슬하게 된다. 추운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한층 심해진다. 전기담요나 전기장판 등을 자주 사용하면 피부의 수분 증발로 더욱 건조해지기 쉽고 가려움도 점점 더 심해진다.

목욕을 할 때에는 땀을 씻어내는 정도로 하고, 꼭 필요할 때에는 손바닥에 비누칠을 해서 부드럽게 씻는 것이 좋다. 목욕을 마치면 수분의 유지능력이 강한 요소 함유 연고를 듬뿍 발라 주는 것이 좋다.

귀고리나 목걸이, 옻, 은행, 모발 염색제, 립스틱 등 피부에 어떤 물질이 접촉됐을 때 일어나는 급성 피부염을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한다. 원인이 되는 물질이 닿는 부분이 붉게 부어오르면서 가려워지며 얼마 후에는 작은 물집까지 생기고 물집이 터지면 짓무른 상태가 된다. 최근에 많은 것이 귀고리에 의한 피부염이다. 새빨갛게 부어오르고 짓물러서 금방 귓불이 찢어질 것같이 된다.

담마진, 곧 두드러기는 모기에 물린 것같이 부어오른 곳이 부정형으로 전신에 생기는 것으로, 긁으면 긁을수록 번져 나간다. 붉은 기운이나 부어오른(팽진) 정도는 다양하지만 수분 내지 수 시간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 특징이다.

두드러기의 원인도 고등어나 새우 등 특정한 음식을 먹으면 생기는 것(식사성 담마진), 브래지어나 양말 등의 접촉 자극에 의해 일어나는 것(기계적 담마진), 온풍이나 온수, 또는 냉풍이나 냉 수 등의 접촉으로 생기는 것(온열 담마진), 그밖에 심인성인 것, 피로나 약제에 의한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발가락 사이에 물집이 생겨서 가려운 병으로 가장 흔한 것이 무좀이다. 무좀은 ‘백선균’이라고 하는 곰팡이에 의한 감염증으로, 지간형(趾間型), 소수포형(小水疱型), 각화형(角化型) 등이 있다.

지간형은 발가락 사이가 질척질척하고 허옇게 부풀며, 살갗이 벗겨져서 벌겋게 짓무르는 타입이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의 가장자리나 발가락 등에 작은 물집이나 농포가 여러 개 모여서 생기는 것이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가 두껍고 딴딴해져서 터진 금이 생기고 표면이 각화된 인설(鱗屑:인비늘)이 붙은 것이다. 어느 것이나 심한 소양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선균은 곰팡이의 일종이므로, 질척질척한 곳에 곧잘 번식한다. 피부를 청결하게 가꾸고 건조시키는 것이 무좀 예방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얼굴, 사지, 몸통 등에 불룩한 모양의 홍반이 있다면 체부백선이 의심된다. 또 서혜부, 둔부에 생기는 이러한 부정형의 홍반을 ‘고부(股部)백선’이라고도 하며 모두 무좀과 마찬가지로 백선균이라는 곰팡이에 의한 것이다.

가려움이 심한 뾰루지나 작은 물집이 모여서 고리 모양을 이루고 주위의 피부에 원심 모양으로 번져 나간다. 가장자리는 봇둑 모양으로 두두룩한데, 중심부는 색소 침착을 일으켜서 얼핏 보기에 나은 것같이 보인다.

무좀과 마찬가지로 고온 다습한 상태에서 잘 번식하므로 땀이 났을 때는 땀을 씻어내는 등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선균의 외용제에는 효과 좋은 제품들이 많으므로 일찍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기, 벼룩, 진드기 등에 물리면 물린 곳이 붉게 부어오르고, 몹시 가려워진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얼굴, 팔, 다리 등 노출돼 있는 부분, 진드기는 배, 겨드랑이, 넓적다리 등 옷으로 가려진 부드러운 부분을 잘 문다.

보통은 벌레 물린 데에 바르는 약을 사용하면 가라앉지만, 과민 체질인 사람은 손바닥 만큼 크게 부어오르고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