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상한 주거복지연대 이사장
인터뷰|이상한 주거복지연대 이사장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3.01.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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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복지 사각지대 놓인 사람들 살펴야”

이상한 주거복지연대 이사장(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올해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 강화
민간 주도 주거복지포럼 역할 기대
주거복지사업 조례·제도 마련 희망 

“주거복지라는 말을 들으면 공공에서 주도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죠. 하지만 공공에만 기대기엔 사각지대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주거복지에 관심을 갖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정책 제시는 물론 실제 봉사에도 나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한 주거복지연대 이사장(한성대 경제학과 교수·주거복지포럼 부이사장)이 생각하는 ‘주거복지’에 대한 큰 그림이다. 그는 ‘말’로만 주거복지를 논할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의 주택환경을 개선하는 등 작은 실천에 나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주거복지연대는 현재 공공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을 실천하고 있다. 저소득층 주택의 보수·유지부터 시작해 LH와 MOU를 맺고 방학을 맞은 국민임대단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점심을 제공하고, 1~2시간가량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도시재생사업 역시 ‘올스톱’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봉사활동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내 150가구를 대상으로 주택 보수에 나섰다. 차상위 계층은 민간자본의 도움으로 무료로 보수하고, 차상위 계층 이상 가구는 원자재값만 받고 보수했다.

또 한국감정원, 우리은행, 주택금융공사, 키움증권, 케이에스넷 등의 임직원이 함께 봉사에 참여하도록 이끌어 ‘민간’ 주도의 주거복지를 실천했다.

이상한 이사장은 동작구 사당동 봉사활동에 대해 “민간 참여를 넘어 주민 참여까지 이끌었다면 정말 좋았겠다. 앞으로 주민참여를 아우르는 주거복지 봉사에 나서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 “지자체 등에서 이같은 주거복지 사업이 이뤄질 수 있는 조례나 제도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거복지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지난 해 말 주거복지포럼을 창립했다. 학계 및 연구원, 시민단체, 공공기관 등 다양한 시각을 가진 주체들이 모여 ‘주거복지’에 대해 얘기해보자는 것이 발족 취지다.

이 포럼의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상한 주거복지연대 이사장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주거복지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에 이르는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정부가 ‘복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주거복지, 그리고 그에 따른 정책 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주거복지’라는 개념은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고 그 정의 역시 뚜렷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민간 주도의 ‘주거복지포럼’이 발족해 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높다.

이상한 이사장은 “2~3월께는 포럼 회원들을 대상으로 주거복지 우선순위 논의 주제 등을 설문한 후 주요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면서 “현재 주거복지연대가 추진중인 주거복지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주거복지 봉사활동 강화와 발맞춰 주거복지포럼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져 바람직한 주거정책 및 제도 제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