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핫플’로 떠오른 성수, 2년간 임대료 40% 올라
‘오피스 핫플’로 떠오른 성수, 2년간 임대료 40% 올라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4.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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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일만 남았다” 집적 이익 발생하는 2~3년 후 임대료 더 오를 전망
성수동 토지거래 평당가 1억원 넘어서… 신규 공급되는 ‘파브릭 드 모네’ 눈길

‘파브릭 드 모네’ 조감도.
‘파브릭 드 모네’ 조감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신흥 업무지구로 떠오른 성수동의 오피스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엔데믹 이후 사무실 출근이 본격화되자 오피스 상권이 부활하고 있고, 수요가 몰리면서 리테일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기준 성수권역에 위치한 주요 오피스로는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Corner 19·25·50, 스탈릿성수, 무신사캠퍼스N1·E1, 누디트 서울숲 등이 있다. 이 오피스들은 모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순차적으로 공급, 이러한 오피스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성수동 일대가 서울 주요 오피스 권역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성수동 일대 오피스 임대료가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인 2021년부터였다. 실제 계약된 사례를 보면 성수동 오피스 임대료는 지난 2021년 3.3㎡당 21만1,000원에서 지난해 29만원으로 2년 사이 무려 40%가 올랐다. 업계는 지난 2년간(2022년~2023년) 공급된 신축 오피스들이 이러한 임대료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임대료가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앞으로 상승 여력이 더욱 남아있다는 점에서 성수동 오피스 상권을 주목할만 하다. 현재 주요 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될 예정인 만큼 이 기업들이 모두 들어서면 일대 오피스 상권의 가치가 더욱 두드러지고, ‘집적 이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집적 이익이란 여러산업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입지함으로써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을 말한다.

향후 3년간 성수권역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젠틀몬스터’ 신사옥이 들어설 예정이며, ‘팩토리얼 성수’의 경우도 사전 임대율을 100% 채웠다. 2027년에는 성수 이마트 부지에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이 들어설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자 토지거래 가격도 치솟고 있다. 알스퀘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성수 권역의 토지거래 가격은 3.3㎡당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거래된 토지거래 가격만 3.3㎡당 1억4,000만원에 달해 1년 사이 평당가가 무려 40% 상승했다. 성수동 일대 권역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3배(4,000만원)가 넘는 거래가 상승을 보인다.

특히 성수동의 무신사 캠퍼스 E1을 보유한 마스턴투자운용이 매입한 ‘삼원 PFV 오피스’의 경우 토지거래 가격이 3.3㎡당 3,300만원에 형성돼 있으며 매매 금액은 총 3,600억원 규모다. 또 성수동에만 7곳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크래프톤’이 성수에서 6번째로 매입한 ‘메가박스 스퀘어’의 경우 토지거래 가격이 3.3㎡당 2억3,352만원에 형성돼 있으며 매매 금액은 총 2,435억원 규모다.

업계 전문가는 “성수동 오피스 권역은 부동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기존 업무지구와는 차별화된 분위기를 기반으로 신흥 업무 권역으로서 자리 잡은 상태”라며 “앞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하며 오피스 상권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 성수동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수동에 새롭게 공급될 예정인 ‘파브릭 드 모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건물은 신축 건물로 지어지는 데다 무신사 신사옥과 아이아이컴바인드 신사옥 등이 조성 중인 서울경수초교 주변에 들어설 예정이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일대에는 더 이상 신규 오피스가 들어설 부지가 없어 희소성이 높고, 강남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입지 조건에 강남보다 가격이 합리적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수익형 부동산 최초로 건물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가 적용되는 등 독특한 콘셉트를 통해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