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 글로벌 진출 원년 선포
아이에스동서,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 글로벌 진출 원년 선포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4.03.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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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계열사 역량 활용 밸류체인 시너지 극대화… 톱 티어 도약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독보적 경쟁력 갖춰… M&A 시너지 나타나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아이에스동서·CNGR,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사업협력 업무협약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이준길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 토니 타우 CNGR 부회장, 백준협 CNGR 글로벌 리사이클링 본부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아이에스동서·CNGR,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사업협력 업무협약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이준길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 토니 타우 CNGR 부회장, 백준협 CNGR 글로벌 리사이클링 본부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환경종합기업 아이에스동서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톱 티어를 목표로 도약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해체부터 회수소재 제품화까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풀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지난 2019년 폐자동차 처리업계 1위인 인선모터스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6년 업력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아이에스티엠씨(IS TMC)를 인수했다. 여기에 아이에스비엠솔루션(IS BM Solution)을 설립해 전처리 공정을 보강했다.

아이에스동서는 각 계열사의 역량을 연계·활용하고 있다. 폐배터리 확보부터 원재료를 투입해 블랙매스(BM)를 생산하는 전처리, 리튬과 전구체복합액(NCM복합염·복합액) 등 최종 회수 소재를 생산하는 후처리까지 폐배터리 재활용의 전공정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그 결과 아이에스동서의 2023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부문 매출액은 858억원, 영업이익은 1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배터리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업계가 고전했음도 불구하고, 사업 원년임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6.44%로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업계 대표 기업인 성일하이텍과 새빗켐 보다 높았다.

■ M&A 성공사례… 계열사 역량 극대화

아이에스티엠씨는 1998년 설립됐으며,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 및 2차 전지 소재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탄산리튬 생산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특허를 바탕으로 이러한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연간 7,000톤 분량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전처리 공장인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이 최근 시생산을 마치고 제품 생산에 본격 돌입함으로써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인수한 유럽 폐배터리 전처리 환경기업 BTS Technology 인수 효과 만으로도 올해 최소 매출 50% 증가가 예상된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이미 다수의 고객사와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BTS Technology 인수 효과와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의 본격 가동에 따라 배터리 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업계와 교류·협력 확대

아이에스동서는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유럽뿐만 아니라 본고장인 북미 시장까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6~8일 3일간 세계 3대 이차전지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다수의 글로벌 배터리 관련기업과 기술협약 및 공급관련 협력 등을 논의했다. 지난 19일에는 세계 최대 전구체 생산 전문기업 CNGR과 배터리 리사이클 제품 장기 공급과 공동 마케팅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이번 장기공급 계약 체결을 계기로 CNGR의 모로코 전구체 공장 완공 시기에 맞춰 국내외에 지속적으로 증설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히, Closed Loop Chain 구축을 통해 Feedstock 확보를 위한 양사간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만큼, 향후 원활하게 재활용 원료를 수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CNGR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 및 매출처 확보라는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한 만큼,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BTS Technology 폴란드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 전경.
BTS Technology 폴란드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 전경.

■ 폐배터리 수급·재활용역량 확대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BTS Technology 인수를 통해 전기차 핵심 생산기지인 폴란드 국경지대 1만 5000평 부지에 연간 1만 2000톤 처리 가능한 폐배터리 셀·모듈 전처리 전용 공장과 폐기물 전용 보관창고를 확보했다.

유럽 내 아직 재활용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폴란드 내 거점 확보를 통해 자동차OEM사 및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 내에서도 헝가리 및 슬로바키아 등에 공장 증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올해는 아이에스동서의 배터리 사업 글로벌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BTS Technology를 통해 폴란드뿐 아니라 헝가리 및 슬로바키아 등 거점을 확보해 유럽 1위 재활용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이고, 유럽 외에도 북미 및 동남아 시장을 포함하여 다양한 지역에 재활용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에스동서는 2024년 현재 연간 2만 4,000톤 분량의 폐배터리 처리가능용량(Capa)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러한 글로벌 증설 계획을 통해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는 2026년까지 약 3배에 달하는 6만2,000톤까지 처리가능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는 “전공정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폐배터리 시장의 선발주자로 입지를 다져왔다”며 “앞으로 시설 인프라, 공급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대시켜 시장 지위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폐차 규모는 2025년 54만 대에서 2030년 414만 대, 2035년 1,911만 대, 2040년 4,636만 대로 확대될 추산된다. 세계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 역시 2030년 6조 원에서 2040년 66조 원, 2050년 600조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터리 원재료에 대한 재활용 기준 강화를 골자로 하는 유럽연합(EU) 배터리규정이 지난달 18일 시행됨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의무 규제가 더욱 강화된 것도 사업의 지속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청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