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대한기술사회 정종민 회장
[특별인터뷰] 대한기술사회 정종민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4.03.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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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자 역량지수 시행 10년 ... 개선이 필요합니다”
대한기술사회 정종민 회장.

“시행 10년을 지나고 있는 ‘건설기술자 역량지수’... 이제 대대적으로 손을 봐야 할 시점입니다. 이로 인한 PQ제도의 모순점이 점차 극대화되고 더 이상 바로 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건설기술 정책의 효율성을 모색해 보자는 본보의 특별기획과 관련, 첫 인터뷰에 나선 대한기술사회 정종민 회장.

그는 현행 건진법 상의 ‘건설기술자 역량지수’ 가 국가적 화두인 일자리 창출 정책과 정면 위배된다고 강조한다.

정 회장은 지난 2014년 건기법을 건진법으로 전부개정하며 시행한 ‘기술자 역량지수’가 기술력 향상은 커녕 국가경쟁력을 갉아 먹는 좀비로 전락하며 이른바 특급기술자 제도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즉 기술사의 업역은 물론 국가가 인정하는 라이센스가 전혀 시장에서 효용가치가 없다는 것. 이는 결국 국가기술자격제도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정책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초고령 시대에 부응하는 기술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젊은 인력이 건설시장에 오지 않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겟지만 무엇보다 ‘기술사’ 에 대한 처우가 형편없다는 것이죠. 학력과 경력을 거쳐 기술사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그에 걸맞는 조건이 뒤따라야 하건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학경력자라는 단순 기술자를 양성해서 특급이라는 명분으로 건설현장을 점령하고 있으니 어렵고 힘들게 공부하고 연마한 세계 최고 라이센스 ’기술사‘는 설 자리가 없다는 목소리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정 회장은 경고한다.

K-건설의 진정한 가치는 책임있는 기술사의 서명날인이 절대 필요한 선행조건이고 무자격자의 무면허 행위에 대한 엄벌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사장, 부회장 등 고령자 전성시대를 누비는 한국건설시장 체제를 시급히 벗어나 자격을 가진 기술사들이 현장을 지휘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기술강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강조하는 정종민 회장. 

‘이로움만 쫓다보면 옳은 일을 망각한다’ 는 진리속에서 그가 추구하는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정종민 회장의 지론처럼 K-건설의 기술가치가 우뚝 서는 그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