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전기차 '급속' 충전
[전문기자리뷰] 전기차 '급속' 충전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4.03.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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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오늘(8일)까지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2024’의 주요 이슈는 배터리의 효율성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셀 주요 3사들은 급속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개발을 자사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앞으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화두는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퀵차징(급속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양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 기업 관계자는 내연기관차 주유 시간과 주행 거리에 버금가는 5분 충전으로 약 600km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장은 기업별로 뉘앙스는 다소 달랐지만, 기자가 듣기에는 ‘앞으로 전기차 보급은 계속 확대할 것이다. 우리는 이 같은 성능을 가진 배터리 개발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술력도 충분하니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적극적으로 늘리자’는 요구처럼 들렸다.

18분 만에 급속충전이 가능한 어드밴스드 SF(Super Fast) 배터리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SK온의 이존하 부사장은 “급속충전 시간을 10분까지 낮추려면 최소 450kW 이상의 급속충전기가 필요하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7분 충전이 가능한 기술도 개발했지만 충전기 인프라가 없어 상용화가 어렵다고도 말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 충전기 123만기 보급을 목표치로 세웠다. 지난해까지 충전기는 약 30만5,000대가 설치됐고 올해에만 14만9,000기를 추가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환경부가 책정한 관련 예산을 보면 공용 완속충전시설 설치 지원 사업에 1,340억원, 급속충전시설과 완속충전시설 지원(지역별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에 2,37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소 복잡하지만 자세히 보면 민간이 진행하는 급속 충전기 지원 예산은 2,175억원에 불과하다.

인터배터리 2024는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됐다. 참가 기업은 지난해 대비 20%가량 증가했고 첫날 참관객만 3만6,000여명에 달했다.

이들이 방문한 이유는 국내 배터리 및 유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정부가 책정한 예산이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었다고 하지만 산업의 발전 속도와 현장의 청사진에는 현저하게 못 미치는 듯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