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시장 입지·가격별 양극화 심화
아파트 경매시장 입지·가격별 양극화 심화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4.03.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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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87.2%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아파트 경매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422건으로 전월(2,862건) 대비 15.4%가 감소했다.

설 연휴와 일수가 짧은 2월의 특성 탓에 일시적으로 경매진행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낙찰률은 전월(38.7%) 보다 0.4%p 하락한 38.3%로 지난해 8월(43.0%)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4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낙찰가율은 전달(83.2%) 대비 0.5%p 상승한 83.7%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8.3명)과 비슷한 8.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18건으로 이 중 76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월(37.7%) 보다 2.8%p 하락한 34.9%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6.2%) 대비 1.0%p 상승한 87.2%를 기록해 2022년 10월(88.6%)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 용산구 등 주요 입지 내 아파트 대부분이 감정가격(100%)을 상회한 금액에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 올렸다. 평균 응찰자 수는 6.8명으로 전월(9.0명) 보다 2.2명이 줄어들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0.4%로 전달(50.8%) 대비 10%p 넘게 하락해 1월에 올랐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3.4%) 보다 2.3%p 상승한 85.7%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10.8명)에 비해 1.8명이 늘어난 1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8월(13.4명)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경쟁률이다.

1회 이상 유찰된 중·저가 소형 아파트에 많은 인파가 몰렸고, 낙찰가율 역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43.0%로 전월(38.8%) 대비 4.2%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4.2%) 보다 4.7%p 하락한 79.5%를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다시 80%선을 밑돌았다.

미추홀구 내 전세사기(건축왕 사건)와 관련된 아파트가 낮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4명으로 전달(11.0명) 보다 0.6명이 감소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울산을 제외한 전 지역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6.5%로 전월(80.0%) 보다 6.5%p 상승했고, 대구(84.8%)는 전월(83.3%) 보다 1.5%p, 대전(83.5%)과 부산(77.5%)은 각각 0.7%p 올랐다. 울산(79.1%)은 전달(80.6%) 대비 1.5%p 하락했다.

지방 8개도 중에서는 강원(88.4%)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4.6%) 보다 3.8%p 상승했고, 경북(83.1%)과 충남(81.8%)은 각각 1.8%p, 충북(86.9%)은 0.5%p 올랐다.

전북(77.3%)은 전달(83.9%) 보다 6.6%p 하락했고, 전남(75.7%)은 5.5%p, 경남(77.7%)은 2.8%p 내려갔다.

25건 진행된 가운데 10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6.6%, 16건 중 11건이 낙찰된 세종은 84.1%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