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HK건축사사무소 김연태 대표이사 부회장
[인물포커스]HK건축사사무소 김연태 대표이사 부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4.03.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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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HK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부회장 김 연 태  

“사고원인 해결이 중요 …처벌만이 능사 아니다”

처벌 위주 제도 탈피… 합리적 대가 선행 안전 강화해야
현장 고령화 심각 젊은 인재 유입위한 제도적 지원책 절실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왜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는지 그 원인을 먼저 따져 봐야 합니다. 건설현장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무조건 그 책임자를 처벌하는데 급급한 현재의 제도 운영으론 답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

한국건설엔지니어링협회장 및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건설산업 중심에서 건설시장 흐름과 함께 해 온 장본인, 김연태 씨가 최근 잇단 건설현장 안전사고와 관련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고 있다.

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간직하고 있는 김연태 대표이사.

그에게 작금 최악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국내 건설산업의 해법을 물었다.

“무엇보다 돈의 흐름을 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비즈니스의 근본과 궁극적 목표는 돈을 추구하는 것인데 금융 흐름의 근원을 차단하고 있는 현재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부동산 경기 정상화는 요원할 것입니다.”

서민경제의 뿌리인 주택문제, 즉 아파트 분양시장은 곧 서민들의 삶 자체라는 사실을 진단하며 강조하는 그의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가장 먼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관련 법 개정도 시급하지만 그보다 우선적으로 주무부처에서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완화를 통해 돈맥경화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아울러 그는 건설현장의 심각한 소통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은 근로자 간 정보공유 등 유기적인 시스템이 중요한데 중국, 동남아 등 해외인력 유입과 더불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현장안전이 방치돼 있는 실정이죠. 특히 현장채용, ‘현채’라는 방법으로 현장에 들어온 사람에게 책임감, 사명감을 묻기에는 너무도 어렵다는 것. 여기서부터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또한 시공 품질의 최종 보루인 감리 역시 합리적인 대가를 지급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할 뿐 아니라 결국 안전은 비용과 비례한다는 등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건설현장 현실을 발주자, 시공자, 사업관리자 모두 알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 시대 최대 난제인 건설산업 고령화 추세를 걱정한다.

퇴근시간 보장도 중요하고 높은 연봉 등 삶의 질 개선 매우 중요하지만 젊은이들이 먼저 건설산업계에 들어오게 하려는 제도적 및 사회적 장치가 우선돼야 한다는데 방점을 두고 있는 듯 하다.

“젊은 세대들이 건설에 대한 매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동기부여가 가장 시급합니다. 이른바 건설사고가 발생하면 신문, 방송 등 주요 매스컴에서 무조건 건설기술인 책임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온갖 건설산업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회적 분위기를 타파해야 그들이 건설시장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오랜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안하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진다.

600여 임직원이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산업발전을 위해 움직이는 HK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김연태 부회장.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지만 그의 두 눈은 예사롭지 않다.

“대한민국은 건설부국이고 국가경제 지속성장을 위한 전초기지에 건설기술인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시장속에서 K-건설의 진가를 더욱 발휘하기 위해 100만 건설기술인의 위상과 자긍심 제고가 더욱 요구됩니다.”

건설기술의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수단과 방법 찾기에 산학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