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받고 일하니 업무 효율 높아져” 일조량 높이는 업무 공간 눈길
“햇빛 받고 일하니 업무 효율 높아져” 일조량 높이는 업무 공간 눈길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4.03.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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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여부 따라 행복도 결정… 일조량 많은 근무환경, 업무능률 향상 ‘효과 커’
쾌적한 근무환경에 눈에 띄는 외관까지 갖춰…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 기대 

‘파브릭 드 모네’ 조감도.
‘파브릭 드 모네’ 조감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주거환경 뿐만 아니라 업무공간에서도 일조량은 중요하다. 햇빛 여부가 일상 만족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데다가 정신건강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햇빛이 잘 드는 업무공간이 행복감과 함께 일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근무환경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햇빛을 받을 시 우리 몸에서는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돼 행복감이 상승한다. 이에 따라 높은 일조량을 확보한 업무공간은 행복감을 바탕으로 신체 및 정신적 기능을 강화시켜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끌어올린다.

이를 바탕으로 자연 채광 설계를 적용한 업무공간이 속속 등장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글로벌 기업 애플의 신사옥 ‘애플 파크(Apple Park)’가 있다. 이 신사옥의 본관은 외관 전체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곡면 유리 패널로 둘러싸여 있다. 내부에서 볼 때 통유리 벽면은 사옥 외관 풍경을 그대로 투과하고 반사시켜 사무실 내부를 자연처럼 느끼게 한다. 이는 기업 특성 상 창의성을 자극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식이다.

또한 국내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의 경우 사옥 외관이 통유리로 만들어졌으며, 외관 파사드에 유선형의 수직 알루미늄 루버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직사광선으로 인한 눈부심은 막고 실내 공간 곳곳에 자연 채광을 확산시켰다. 특히 건물 외관의 알루미늄 루버는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에 반응해 건물 안팎의 장면을 계속해서 변화시키면서 지역 일대에서 눈에 띄는 외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햇빛을 활용한 업무공간이 뜨는 이유로는 일조량에 따라 업무 능률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실제 코넬대 디자인 및 환경분석과 교수의 연구(2018년)에 따르면 사무실에서 적절한 자연광을 받을 시 근로자의 건강과 복지가 크게 오르고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 결과를 보면 자연광이 드는 업무 공간에서 일한 근로자들은 ▲눈의 피로감·두통 및 시야 흐림 증상 84% 감소 ▲졸음 10% 감소 ▲창문 근처 근무 시 생산성 2% 증가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트렌드가 이제는 근무환경의 질을 따지는 경향으로 확산되면서 일조량을 높인 업무공간이 뜨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루에 수면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을 업무공간에서 보내야 하는 만큼 근로자들에게는 업무공간이 곧 삶의 질을 결정짓는 곳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설계가 적용될 경우 일반적인 건축물과 달리 눈에 띄는 만큼 기업 홍보 및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연 채광을 활용한 업무공간은 근로자에게는 근무 만족도를 올려주고 고용주에게는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해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일조량이 높은 업무공간은 다방면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쾌적한 업무공간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프랑스 대표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철학인 ‘빛’에서 영감을 받은 ‘파브릭 드 모네’가 ‘빛’을 활용한 설계로 주목을 받고 있다.

‘파브릭 드 모네’는 태양 빛의 움직임을 고려한 디자인과 선큰을 통해 지하의 자연채광을 만드는 것을 비롯 외관에 적용된 태양열 패널을 통해 에너지 절감까지 고려한 지식산업센터다. 게다가 건물 외관에 미디어파사드를 적용해 어두운 밤에는 빛의 랜드마크로 한층 더 돋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