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보장 ‘시범단지’ 노려라
프리미엄 보장 ‘시범단지’ 노려라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4.03.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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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미사 입주 10년, 시범단지 상승세 높아

교통·교육·주거 인프라 누리는 핵심입지

수도권 주요 신도시의 시범단지 집값이 입주 10년도 되지 않아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공들여 짓는 시범단지의 특성 덕분에 상승 폭도 크다는 평가다.

마곡 도시개발사업으로 공급된 마곡지구 시범단지 ‘마곡엠밸리 6단지’는 올해 1월에 전용 84㎡(D)가 13억원으로 실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2013년 분양 당시에는 4억 3,000만원으로 분양한 타입이다. 2014년 6월 입주 이후 10년도 되지 않아 집값이 3배로 뛴 셈이다.

올해로 입주 10년 차를 맞은 미사강변도시도 2배 이상 올랐다. 2014년 입주한 ‘미사강변파밀리에’는 1월에 전용 84㎡(B2)가 8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2011년 분양 당시에는 3억 3,000만원에서 10년 만에 2.6배 오른 것이다.

인기 지역에서는 10년도 걸리지 않는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위치한 ‘e편한세상 다산’ 전용 84㎡(A)는 1월에 분양가 대비 2.5배 오른 8억 1,000만원으로 손바뀜이 이뤄졌다. 이 타입은 2015년 분양 당시 3억 1,600만원에 공급됐다.

시범단지의 높은 집값 상승률은 같은 지역 내 후속 단지의 상승률마저 크게 상회한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월 첫 입주 이후, 올해 2월까지 마곡동 집값은 1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단지 집값이 3배 오르는 사이, 일대 집값은 2.2배 오르는 데 그쳤다.

시범단지의 가파른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저렴한 분양가와 높은 상품성이 꼽힌다. 공급자는 아직 허허벌판인 지역에 첫 번째로 공급하는 단지인 만큼,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하고 상품성에도 공을 들이게 된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견본주택에는 2만 3,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최초로 공급되는 시범 격 단지다. 분양 관계자는 “3,270세대에 달하는 규모와 시세 대비 싼 분양가가 다양한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범단지는 말 그대로 해당 주거지역의 본보기(Model)로 기획되고 희망적인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좋은 입지를 차지하게 된다”며 “철도 등 인프라도 시범단지를 우선으로 조성해 신도시 대장 아파트들이 대개 시범단지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 송도·수원·여수 시범단지 분양

시범단지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공급을 앞둔 단지들이 화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 자료에 따르면 송도와 수원, 여수 등에서 시범단지 분양이 대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GS건설·제일건설이 시공하는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최초 공급 단지다. 총 5개 단지를 통합해 3,270세대(아파트 2,728세대·오피스텔 542실)로 조성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42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발코니 확장은 전 세대 무상으로 제공된다. 평균 분양가를 전용 84㎡로 환산하면 8억 3,000만~8억 4000만원 수준이다.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 84㎡ C타입이 올해 1월 11억 5,0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2~3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조감도.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조감도.

이 단지는 송도11공구 워터프론트에 접해 조성되며, 유치원 및 초·중학교 부지도 붙어있다. 단지 북쪽으로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와 송도세브란스병원(2022년 12월 착공, 2026년 12월 개원 예정)이 조성되고 있다. 아암대로에 연결된 인천신항대로, 송도바이오대로 이용도 편리하다.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에는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북수원 이목지구에 최초로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로, 2개 블록 2,512세대(A3블록 1,744세대, A4블록 768세대) 규모다. 1호선 성균관대역과 북수원IC, 동탄인덕원선(106역)도 가까운 위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부지가 붙어있고, 스타필드 수원도 가깝다.

전남 여수 소라면에는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2개 블록 1,272세대(A2블록 931세대, A4블록 34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죽림리에 진행되는 죽림1지구 도시개발구역의 최초 분양단지로,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민간참여공공분양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