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프론트(PARKFRONT) 입지 승승장구… 가치 치솟아
파크프론트(PARKFRONT) 입지 승승장구… 가치 치솟아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4.02.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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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공원 드론 뷰.
도산 공원 드론 뷰.

최근 자산가들의 주거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부촌'의 기준이 한강, 바다 등 수변을 낀 워터프론트(WATERFRONT)에서 파크프론트(PARKFRONT)로 이동하고 있는 것.

이는 자산가들에게 주거공간이 갖는 의미와 관점이 변하고 있다는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일상과 휴식을 분리하기 보다는 일상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힐링하며, 나아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되면서 '집'이라는 공간의 기준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파크프론트는 말 그대로 도시 안에 자리한 공원을 둘러싼 공간을 뜻한다. 녹지공간이 주는 쾌적함과 다양한 영감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고즈넉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곤 한다. 특히 최근에는 파크프론트를 중심으로 럭셔리, 문화, 예술 등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모여들면서 문화의 거점지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해외에서는 대규모 공원을 끼고 있는 지역이 '부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 센트럴파크 사우스' 일대가 있다.

이곳은 대규모 공원인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명품거리, 최고급 주거지가 형성돼 부의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다. 센트럴파크를 통해 자연이 선사하는 평화롭고 멋진 경치를 일상에서 만끽할 수 있고, 인접한 '피프스 애비뉴'와 '매디슨 애비뉴'에는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자아내는 문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영국 런던 역시 도시를 대표하는 공원인 '하이드 파크'를 중심으로 부촌이 형성되어 있다. 하이드 파크 주변에는 세계적인 부촌으로 손꼽히는 '첼시'와 명품거리로 유명한 '나잇츠 브릿지' 거리가 위치해 런던 내 부의 중심으로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 도산공원, 국내 대표 파크프론트 입지로 손꼽히며 '부의 집중' 형성

이처럼 국내도 파크프론트가 부의 중심이 되는 곳이 있다. 서울 강남 도산공원 일대가 바로 그곳이다.

특히 도산공원은 뉴욕의 맨해튼 센트럴파크 사우스, 런던의 하이드 파크와 유사한 입지라는 점에서 부의 쏠림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도산공원은 도시 속에서 공원을 매개체로 평화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주변으로는 메종 에르메스를 필두로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즐비해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를 갖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우리나라 부의 척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청담, 강남, 압구정과 같은 서울의 핫스팟이 가깝다는 입지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도산공원은 최근 고급 주거지 형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산공원을 마주한 곳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아시아 첫 주거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더 피크 도산' 공급 소식에 자산가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피크 도산은 도산대로 일원에 총 26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하이퍼엔드 주거단지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의 독보적인 설계와 함께 메이저 건설사 DL건설이 시공 예정으로 국내 최초 주거의 예술화를 목표로 차별화된 공간설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특히 헤르조그 앤 드뫼롱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경력과 함께 최근에는 국내 최초의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인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의 설계자로 최종 확정되기도 해 업계에 관심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며 "헤르조그 앤 드뫼롱은 이곳을 도심 속 공원인 도산공원과 면한 입지적 특색을 담아 아트 컬렉터들을 위한 아트 하우스로 본인이 직접 공간설계 중"이라고 전했다.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전경 CG(왼쪽), 더 피크 도산 투시도(오른쪽).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전경 CG(왼쪽), 더 피크 도산 투시도(오른쪽).

■ 자산가들의 주거 공간, 세계적 건축가와 메이저 건설사의 참여도 눈에 띄어

최근 자산가들의 주거 공간에서는 파크프론트 입지 부각과 함께 또 다른 패러다임의 변화도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세계적인 스타 건축가들과 메이저 건설사들의 참여가 그것이다. 실제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참여하는 더 피크 도산 외에도 최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자산가들의 주거공간에는 세계적인 건축가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청담동과, 압구정동에서 잇따라 이름을 알린 '에테르노 청담', '에테르노 압구정'의 경우는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설계를 맡았다. 모네오 역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다.

또한 서초구 반포동에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더팰리스73'의 경우는 미국 엘에이 게티뮤지엄을 만든 백색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삼성동에 지어지는 '라브르27'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산가들의 주거공간 건축에 대한 세계적인 건축가와 메이저 건설사의 잇따르는 참여는 그 만큼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수익성이나 상징성 등이 매력적이라는 것"이라며 "특히 세계적인 건축가들은 과거와 다르게 진심을 가지고, 본인이 직접 디자인을 총괄하고 손수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건축 업계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