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화재보험협회-대국민 안전문화 캠페인
[기획] 한국화재보험협회-대국민 안전문화 캠페인
  • 신용승 기자
  • 승인 2024.02.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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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 원인 1위 ‘부주의’… 국민 ‘안전의식’ 향상 시급
특수건물·공동주택 4만여곳 화재예방 포스터 20만장 배포
캠페인 대상자 95.7% ‘안전의식 향상’ 응답
강영구 이사장 “화재보험가입율 제고, 손보사 사회적 책임 강화할 것”
강영구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왼쪽 아홉 번째)이 행정안전부·금융위원회·소방청·금융감독원 및 12개 손해보험회사와 ‘화재 등 재난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국토일보 신용승 기자] 일상생활 속 국민은 주거공간, 일터, 공공장소 등에서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항시 노출돼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2020년과 2021년 연이어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공동주택, 전통시장, 산림화재 발생 시 막대한 인명과 재산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화재보험협회는 2023년 사회 전반적인 안전의식 향상을 목표로 행정안전부, 소방청 등과 함께 ‘대국민 안전문화 캠페인’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본보는 화재보험협회의 대국민 안전문화 캠페인의 구체적인 내용과 국민 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방안을 살펴보며 화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 조성을 지원해 본다.

■ 대국민 안전문화 캠페인

화재보험협회는 지난해 5월 행정안전부·금융위원회·소방청·금융감독원 및 12개 손해보험회사와 ‘화재 등 재난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통시장 화재, 산불 등 각종 재난의 상당수가 안전의식 부족으로 발생되는 상황에서 화재 등 재난취약지역 지원과 대국민 안전문화 캠페인을 추진함으로써 안전사고 저감 및 손보업계 사회공헌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국내 재난 사고의 대부분은 안전의식 부족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화재 발생 원인 중 부주의는 2020년 55.8%, 2021년 46.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협회는 정부부처, 손보업계 등과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해 안전 시스템뿐만 아니라 범사회적으로 대국민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고 안전문화 캠페인 기획 및 운영, 홍보 등 제반 업무를 적극 추진했다.

■ 공동주택 ‘화재안전 자석스티커’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협회는 주택·전통시장·산림 대상 ‘부주의로 발생하는 화재예방’을 주제로 캠페인을 전개했다.

공동주택 화재안전 자석스티커.

먼저 안전문화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주거시설에 화재안전 자석스티커를 배포했다. 2022년도 국가화재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화재 4만113건 가운데 발화장소별 기준으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9,997건(24.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에서 음식물 조리를 하거나 전기기기 등 사용 부주의로 발생하는 화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가스불 끄셨나요? 전열기 코드 뽑으셨나요?’라는 간단한 문구로 시인성을 높인 화재예방 자석스티커를 공동주택 474곳에 50만장 배포했다.

현관문 부착용으로 제작된 스티커는 세대 거주자가 외출하기 전 우선적으로 가스불 점검 등을 상기할 수 있는 효과를 낼것으로 기대된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외출 전 가스불이나 전열기 코드 확인 등의 간단한 관심으로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관문 앞 화재예방 스티커로 깜빡한 가스불, 전열기 코드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화재예방 포스터·공동인수 보험가입 안내

지난해 ‘화재예방 포스터’가 특수건물(2만여 곳·10만장), 전통시장(1,591곳·8,000장), 공동주택(2만여 곳·10만장) 등에 배포됐으며 공동주택의 경우 공동인수 보험가입 안내문도 함께 안내됐다.

‘화재보험 공동인수제도’란 소비자가 화재 등 보험사고 이력으로 인해 손해보험사의 화재보험 가입이 어려운 경우 협회를 통해 손해보험사가 공동인수하는 제도다. 2023년 9월 13일부터 특수건물뿐 아니라 15층 이하의 공동주택(아파트, 연립주택 등)도 대상에 포함하고, 담보 범위 역시 화재보험법에 따른 의무보험에서부터 전기위험, 급배수, 스프링클러 누출 손해 담보 등 계약자가 원하는 특약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 전통시장 432곳, 소화기 6천3백여대 배포

화재보험협회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목포 동부시장에 소화기를 기증했다.

화재보험협회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공동 노력으로 2023년 전국 432곳 전통시장에 소화기 6,340대가 배포됐다.

전통시장은 소규모 점포가 밀집되고 시설이 노후돼, 초기에 화재를 진화하지 못하면 대규모 화재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작년 3월 인천 현대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70여 곳의 점포를 태우고 10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통시장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상인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협회는 전통시장 화재안전점검 기관으로 선정돼 해마다 500여곳 전통시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2023년 배포한 6,000여대의 소화기는 2022년도 화재안전점결과 전통시장 점포 내 소화기 미비치 또는 불량 소화기 교체를 위해 사용됐다.

강영구 이사장.
강영구 이사장.

강영구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은 “화재를 예방하려면 상인 스스로 점포 내 화재 발생 요인이 없는지 점검해 화재를 예방하고 화재 발생 시에도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화재보험도 가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협회는 지속적인 안전문화 캠페인을 통해 내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바로 나라는 인식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산림 인접주택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소방청과 화재보험협회는 산림인접지역 주택 화목보일러실에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사업을 공동으로 실시했다. 전국 18개 시도소방본부에 스프링클러를 배포 했으며 지역 의용소방대와 협업해 설치를 지원한 것이다.

이는 최근 산불이 갈수록 대형화되고, 피해액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2022년 산불화재 발생 건수는 756건, 피해액은 약 1조3,463억원, 피해면적은 2만4,7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목보일러는 산림 인접 주택에서 나무를 땔감(화목)으로 쓰는 보일러로, 온도 제어장치가 없어서 과열되기 쉽고 불티가 많이 발생해 화재에 취약하므로 간이스프링클러 등 초기 진화 장비가 필수다.

이에 협회는 약 7,000여개의 간이스프링클러를 화목보일러 사용 주택에 지원했으며 소방청은 화목보일러 사용 현황을 파악, 지역 소방관서를 통해 오는 4월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만약 간이스프링클러 설치가 불가한 주택에는 자동확산소화기가 보급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협회는 손해보험회사와 서울 남산 둘레길 10곳에 산불진화장비보관함을 설치하기도 했다.

강영구 이사장은 “간이스프링클러는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협회와 손해보험회사는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다양한 아이템으로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캠페인 대상자 95.7% 안전의식 향상

화재보험협회가 안전문화 캠페인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전문화 캠페인 공감도는 97.4% 안전문화 캠페인 인지도가 69.1%로 캠페인은 적절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효과 극대화를 위해 구체적인 방법(대상 확대, 콘텐츠 개발 등)을 모색해 지속 추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문화 캠페인 대국민 안전의식 향상 정도는 95.7%로 기여도가 높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안전문화 캠페인으로 손해보험회사가 사회적 책임에 기여(긍정 90.7%)하고, 손해보험회사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긍정 92.3%)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영구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은 “안전문화 캠페인을 통해 대국민 안전의식 및 화재취약시설 안전도를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화재보험가입율을 제고하고 손해보험사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및 국가재정 부담 완하의 리스크 관리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앞으로도 대국민 안전문화 캠페인 확대·강화를 통해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고 화재로부터 인명 및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대국민 의식 전환에 앞장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