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해외수주 박차ⵈ “올해 400억불 목표”
K-건설 해외수주 박차ⵈ “올해 400억불 목표”
  • 김현재 기자
  • 승인 2024.02.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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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이테크건설, 산업설비 수주ⵈ 올 들어 7억불
중원ENG 1억불·LS일렉트릭 7천835만불 등 중견기업 두각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호텔에서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부회장(왼쪽 일곱번째), Khalifa Abdullatif Al Mulhem APC그룹 회장(왼쪽 여섯번째), Mamdouh Al Amri APOC CEO(왼쪽 여덟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호텔에서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부회장(왼쪽 일곱번째), Khalifa Abdullatif Al Mulhem APC그룹 회장(왼쪽 여섯번째), Mamdouh Al Amri APOC CEO(왼쪽 여덟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일보 김현재 기자] 건설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확산되자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 수주에 적극 나섰다.

최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4억 7,075만 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억 6,093만 4,000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중동이 6억4,113만1,000달러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3억1,274만5,000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아시아 2억9,738만1,000달러 ▲태평양·북미 1억9,324만6,000달러 ▲중남미 1,352만2,000달러 ▲아프리카 1,273만 달러로 분석됐다.

중견 건설사의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34위를 차지한 SGC이테크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산업설비 공종을 수주해 6억5,996만 달러 실적을 올렸다.

사우디에서는 5억287만 달러(한화 약 6,900억원) 규모의 ‘SEPC Ethylene Cracker Expansion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 사업은 사우디 석유화학기업인 ‘SPEC’가 발주한 것으로 사우디 주바일-1 산업단지에 있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설비의 연간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SGC이테크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법인 ‘APOC’로부터 약 2,500억원 규모 ‘IPA(아이소프로필 알코올)’ 생산 설비를 수주했다.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화학 플랜트 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한지 한 달 만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OCIKUMHO ME1 프로젝트(9,363만 달러) ▲OCIM MP7 프로젝트(6,346만 달러) 사업 등을 신규 수주했다.

이 밖에 중원ENG가 1억 달러 규모의 미국 산업설비를 수주했으며 LS일렉트릭은 7,835만 달러 규모의 영국 전기 공종 수주에 성공했다. STX마린은 7,746만 달러를, 반도종합건설도 7,500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 시장 상황이 위축되다 보니 해외에서라도 실적이 개선돼 다행”이라며 “아무래도 이런 침체상황이 당장 안끝나고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해외수주에 힘을 실어주고 여러 대형 사업들이 예정돼 있어 수주액 또한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수익성만 따지다 보면 너무 무리하게 매출로만 진행할 경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으니 안전한 사업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도 국내 건설사 해외사업 수주를 지원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수주 실적(333억1,000만 달러) 대비 20%가량 늘어난 400억 달러로 설정했다. 또 ‘해외도시 개발사업 활성화’를 패러다임 전환 과제로 삼고 정부와 공공기관이 기업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해외도시개발 사업 진출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진출해 리스크를 낮추고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등 정부가 원팀으로 앞장서 해외도시개발 사업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