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토공 택지분양금 7천억 연체
건설사, 토공 택지분양금 7천억 연체
  • 이경운 기자
  • 승인 2008.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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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 현금유동성 악화로 전년대비 20배 증가

정부가 민간에 분양한 공동주택 택지분양 비용이 7000억원대 연체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지공사는 민간건설사에 2006년 2,036천㎡(3조5천억원), 2007년 8304천㎡(14조5천억원), 2008년 8월까지 1145천㎡(2조47백억원) 등 총 1만1485천㎡, 금액으로는 약20조 5000억원의 공공택지를 분양했다.

 

이를 분양받은 건설사들은 올해 8월말까지 재무건전성과 현금유동성 악화 등으로 원금 6722억원, 약정이자 19억원, 연체이자 327억원 등 총 7068억원의 대금을 연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정희수 의원(한나라당, 경북 영천)은 토공 국정감사에서 “연체금이 지난 2006년 이후 총 택지공급 금액 20조 5000억원의 3.4%에 해당한다”며 “이중 6개월 미만의 단기 연체금은 4712억원으로 총 연체금의 66.7%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연체금액이 340억원였던 것에 비교해보면 무려 2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정 의원은 “참여정부 기간 동안 부동산값 상승으로 인해 건설사들의 택지 매입이 증가했지만 거품이 빠지고 금리·자재값 상승 등 경영 악화 요인들이 늘어나 건설사들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민간 건설사들이 사업을 지연시키거나 사업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근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토공은 민간에 분양한 공동주택 택지의 연체금 상환에 대한 신중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