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집값·공급 부족… 내 집 마련 수요 경기·인천으로 이동
높은 집값·공급 부족… 내 집 마련 수요 경기·인천으로 이동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4.02.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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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용 84㎡ 분양가 11억 8,000만원… 공급은 3분의 1로 줄어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 투시도.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 투시도.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30만명 이상이 전입했다. 이는 치솟는 분양가와 주택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경기, 인천 지역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1월~12월) 서울에서 경기와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총 32만 5,31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27만 9,375명, 인천은 4만 5,942명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떠난 주된 이유는 주택 문제가 꼽힌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금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인천 지역으로 전입했다는 분석이다. 집값 부담은 줄이고, 보다 넓고 쾌적한 단지에 살고 싶다는 수요가 탈 서울을 촉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494만원으로 3,500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전년 동월(2,977만원) 대비 무려 17.37% 오른 가격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분양가 상승률(12.29%)을 크게 뛰어넘었다.

전용면적 84㎡(구 34평) 기준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11억 8,000만원을 넘는 셈이다. 반면, 같은 시기 경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59만원으로 서울보다 약 64.08% 낮았으며, 인천의 경우 1,64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서울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임대 제외)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7만 8,981가구로 직전 3년(2018년~2020년) 12만 6,212가구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입주 물량은 1만 56가구로 전년(2023년) 3만 136가구의 3분의 1 수준인 만큼 서울 신축 단지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2023년) 경기, 인천 지역 분양 단지의 청약자 수는 총 36만 8,730명으로 전년(2022년, 35만 7,934명) 대비 약 2.93%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청약자 수가 3.41%(112만 2,418명→108만 5,416명)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분양한 개별 단지로 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경기 파주시 일원에 분양한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파크힐스’는 1순위 평균 44.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1월 인천 서구에 분양한 ‘제일풍경채 검단 3차’는 본 청약에서 1순위 평균 44.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건축 자잿값, 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올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울을 떠나 경기, 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라며 “최근 정부의 교통망 확충 발표로 수도권에서 서울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예정인 만큼 연내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라면 수도권 지역의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두산건설은 2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 전용면적 59~74㎡ 총 568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에버라인 삼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며 이 노선을 이용해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기흥역까지 10분대, 신분당선 양재역까지 1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서울 및 인근 지역으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인근 용인역과 기흥역은 각각 GTX-A, F노선 신설이 예정되어 있어 광역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지정된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이 가까워 직주근접 입지도 갖췄다.

DL건설은 2월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AA29블록에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 동, 전용면적 84~119㎡, 총 73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예정) 인근에 들어서 직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올림픽대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을 통해 수도권 각지로 이동이 쉽다. 인천지하철 2호선 마전역과 완정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검암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면 검암역에서 서울역까지 35분이면 갈 수 있다.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금호건설은 2월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일원에서 민간건설시공 공공분양 아파트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1층 4개동, 전용면적 74·84㎡ 총 242가구로 조성된다. 단지 앞 야탑로, 분당내곡간도시고속화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 등으로 서울 강남과 판교 등 주요 도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DL건설은 3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6개 동, 전용면적 59~98㎡ 총 45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이 노선을 통해 여의도와 용산, 을지로를 비롯해 강남 업무지구로 접근이 가능하다. 향후 GTX-C노선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예정) 개통에 따른 교통 편의성 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