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권 프리미엄 시대… 인기층·핵심동에 따라 자산가치 달라져
조망권 프리미엄 시대… 인기층·핵심동에 따라 자산가치 달라져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4.02.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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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대내외적인 불황을 겪고 있지만 조망권을 갖춘 분양 단지의 인기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이들 단지는 집 안에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조망하는 동시에 쾌적한 생활까지 누릴 수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미래 주거 트렌드'에 따르면 미래 주거 선택 요인에서 공원, 녹지와 같은 '쾌적성'이 33%를 차지하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상황이다. 쾌적한 주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내에서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단지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조망권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만큼 단지가 공급되는 지역이 한정적인 데다가, 수요는 많아 높은 몸값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실제 아파트 시세를 살펴보면, 조망권 확보 여부에 따라 동일 면적임에도 차이가 날 정도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 아이파크 더샵'은 금오산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전용면적 84㎡는 매매가 3억8,26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반면 아파트에 둘러싸여 조망이 어려운 '봉곡아이파크2차'의 동일면적 매매가는 동기간 2억2,500만원에 불과했다.

또 바다 조망 유무에 따라서도 편차는 동일했다. 동해바다 조망이 가능한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12월 6억71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진 반면, KTX 강릉역과 인접해 있지만 바다 조망은 불가능한 '교동 하늘채 스카이파크'는 동일면적이 동기간 4억3,583만원에 거래될 정도였다.

특히 한 단지 안에서도 조망이 가능한 동인지, 아닌지에 따라 동일면적 이라도 매매가 차이가 드러났다.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신성미소지움'의 경우 108동 전용면적 84㎡의 최근 매매가는 3억8,000만원(지난해 8월)인 반면, 다른 동에 가려 조망이 다소 어려운 102동의 동일면적 매매가는 3억2,000만원(지난해 11월)으로 단순 가격차만 한 아파트 내에서 6,000만원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조망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희소가치가 높은 요소로서 단지의 가치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 단지 안에서도 조망 유무에 따라 자산 가치가 달라지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둔 수요자들이라면 조망 유무를 따져 청약에 나서는 것이 시세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주효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조망권을 자랑하는 주요 단지가 분양돼 눈길을 끌 전망이다.

DL이앤씨는 강원 원주시 일원에서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의 2회차 분양을 진행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59~102㎡ 총 572세대 가운데 2회차 공급물량은 전용면적 84·102㎡ 222세대로 구성돼 있다. 2회차 분양물량 전 세대는 단지 전면부에 배치돼 백운산 등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했다.

현재 우수한 조망권으로 매수가 가능한 분양단지는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이 유일하다. 주변 단지에서도 산 조망이 가능한 동들의 분양 성적이 우수했다. 이번 2회차 분양물량 역시 지난 달 실시한 청약에서 전 타입이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2월 19일(월)부터 진행되는 정당계약에서도 순조로운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2개 단지, 총 2,667세대의 대단지이며, 이 중 지하 5층~지상 35층, 전용면적 84~178㎡의 1,668세대로 구성된 2단지를 우선 분양한다. 약 94만㎡ 규모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급돼 공원 조망권을 확보했다.

남양건설은 전남 장성군 기산리 일원에 짓는 '장성 남양휴튼 리버파크'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 전용면적 80·84㎡, 총 180세대 규모다. 장성군에서 이달 분양하는 '장성 남양휴튼 리버파크'는 황룡강 수변공원 영구 조망이 가능(일부세대)하다. 하천을 따라 각종 체육시설 및 휴게시설을 갖춘 황룡강 생태공원도 인접해 있다.

GS건설은 1월, 경기 수원시 일원에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7개동, 전용면적 84㎡, 총 580세대 규모다. 축구장 약 19배 크기(13만7062㎡)의 영통중앙공원과 인접해 있어 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대한토지신탁은 2월, 경북 울진군 일원에서 '울진 후포 오션더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9층, 2개동, 전용면적 84㎡ 총 123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전 세대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