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년인터뷰] 한국교육시설안전원 박구병 이사장
[2024 신년인터뷰] 한국교육시설안전원 박구병 이사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4.01.29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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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예방관리 기반 구축
안전한 교육시설 환경 조성 총력”

교육시설통합정보망 시범 운영·교육시설 안전관리 역할 기대
회원 만족 높이기 위한 현장 밀착형 공제사업 고도화 추진
‘학생 안전과 학습권 우선’ 지역과 상생하는 학교시설 복합화 앞장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과거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운이 없어 당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젠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철저한 대비를 통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올해 데이터 중심 과학적 예방관리 기반 구축으로 국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시설 환경을 만드는 데에 전념할 것입니다.”

늘 처음과 같은 부지런함으로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강조하는 한국교육시설안전원 박구병 이사장을 만났다.

- 안전원의 2024년 중점 운영 방침은 무엇인가.
▲ 선진화된 재난안전 관리체계 구축이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교육 현장도 학교 건축물이 첨단화되고 복합화됨에 따라 보다 고도화된 재난관리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새로운 위험과 재난도 사전에 예측·대비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룩해 나가겠다. 경험에 의존한 예방, 정책 마련 및 재난 대응에서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에 기반한 예방 체계 마련으로의 변화와 성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역점을 두고 추진한 교육시설통합정보망이 구축돼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학교의 공사 이력 누적 관리 등 교육시설 관련 각종 정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공유함으로써 과학적 교육시설 관리가 가능해졌다.

특히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사용자 중심의 TF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했다. 선제적 대응을 위한 알림톡 및 SMS 제공, 챗봇 운영 등 교육 현장 사용자의 사용 편의성을 도모했다.

또한 정보시스템 간 연계·통합을 추진해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재난관리와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기존의 에듀빌 데이터를 교육시설통합정보망으로 이관하는 작업으로 기초 데이터를 확보해 ‘교육시설법’ 법정업무인 안전 및 유지관리 통합업무의 안정적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한 재난안전관리에 전력을 다해, 새로운 위험을 예측·상시 발굴하고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재난의 양상과 강도에도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겠다.

- 해를 거듭할수록 예측할 수 없는 재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있어 안전원의 대응 방안은.
▲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진 위험 해소를 위해 학교시설 내진보강 사업 고도화를 통해 지진에도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학교 내진보강사업 담당자에게 수준 높은 맞춤형 컨설팅 제공과 찾아가는 현장중심 전문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우수사례를 발굴·공유하고자 한다.

또 정확한 내진보강을 위한 재료강도 결정기준에 학교시설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콘크리트의 재료강도 현장조사 표준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의 증가로 우천 시 학교 주변 산비탈 붕괴와 같은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학교 위험 비탈면의 촘촘한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하고자 1차 현황조사, 2차 재해 위험도평가를 실시해 보수·보강 우선순위 선정 후 시도교육청별 중장기 투자계획 및 예산 반영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교육부와 함께 안전 확보를 위해 교육시설안전인증 전문기관으로 지정받고자 한다. 교육시설 전반에 대해 안전성 평가 및 인증 업무, 취약 부분 개선사항 제시를 통해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지원하고 예방중심의 안전관리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난이나 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위험 요인을 발굴해 선제적 예방 체계를 지속해서 마련하겠다.

-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 마련을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 현장은 교육시설이용자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분야로 빈틈없는 사고 예방 체계 확보가 필요하다. 지난 5년간 안전점검, 재난현장조사 등 총 5,000여 건의 점검을 완료해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했다. 올해도 재해 취약요소를 발굴하기 위해 안전원의 안전 전문가들과 교육청 시설 관리자의 합동점검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특히 학생 안전과 학습권 보호를 위한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모듈러 공법의 임시교사에 대한 안전 및 유지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의 모듈러 임시교사 설치 가이드라인을 개발 보급했다. 안전한 그린스마트스쿨 조성 도움자료와 안전 동영상도 제작하고 보급함으로써 공사 중 학습권 보호와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교육시설 인근 공사장 안전성 평가 타당성 검토에 따른 이행관리 체계를 만들어 제도의 실효성도 높여 나갈 것이다. 착공 후 공사 진행 과정에서 안전성 평가 타당성 검토 결과에 따라 안전성 보완 조치 등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현장점검 등 컨설팅을 지원하고 교육을 실시해 실효성을 제고하겠다.

마지막으로 안전관리자의 역량을 제고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앞서 2019년부터 안전원의 교육시설 안전관리 전문교육 등 참여 인원만 50만 명에 달한다. 안전관리 특화 교육과 같은 교육훈련 운영으로 교육청·학교별 자율 안전관리 체계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올해는 현업 적용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추진체계를 운영한다. 찾아가는 교육 실시 등 현장 수요에 근거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확대해 선도형 전문인력 양성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나아가 교육시설의 안전 및 유지 관리에 관한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안전교육 전담 조직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 공제 회원들의 편의 증진을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고객에게 높은 만족을 고객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공제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차세대 공제시스템 개발을 통해 가입, 보상, 구상, 통계관리 등 업무 프로세스를 정보화함으로써 회원과 학교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올해 보상 범위를 확대한 신규 공제 상품도 개발한다. 담보 범위를 확대하는 포괄공제 도입을 통해 보상 사각지대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내외부 고객 대상 지속적인 청렴도 평가 및 개선방안을 마련해 안전원 임직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문화를 만들어 고객이 신뢰하는 책임경영을 실천할 것이다.

- 교육 현장에서 많은 교육시설이용자를 만나며 안전문화 진흥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는데.
▲ 지난해 전국 시도 교육감을 비롯해 524개 기관의 3,000여 명이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해 안전한 교육시설을 함께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실’은 2012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함께하는 마음안정 프로그램 등 교육시설 재난 발생 전후 심리 지원을 통해 트라우마를 예방하고자 153개교에 심리안정화를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2018년부터 재난취약계층인 장애학생들의 실질적 재난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 특수학교 재난 체험교육·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특수학교 화재대피 안전컨설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해 특수학교 화재대피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모의적용 소방훈련까지 진행했다. 학교 특성과 장애유형을 고려한 맞춤형 컨설팅을 확대 추진해 재난취약계층의 안전을 도모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안전한 교육환경과 생명 존중안전문화를 확산시키겠다.

- 교육시설법이 4년 차에 접어들며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주요 성과는.
▲ 지난해 교육시설 안전포럼을 개최했다. 또 국민포장, 교육시설 안전유공 포상 등 구성원들의 기쁜 수상 소식과 대한민국 건설문화대상 교육안전부문 대상의 영광도 안았다. 지역 사회공헌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역사회 공헌 인정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린스마트스쿨 현장지원 사업을 통해 미래교육체제 전환을 위한 학교공간의 변화를 적극 지원해 올해부터 시작되는 학교시설환경개선사업 5개년 계획 수립의 초석을 교육부와 함께 마련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시설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자 선진적 교육시설 관리와 조성에 관한 연구도 진행했다. 후속 연구를 거쳐 서울특별시교육청과 협력해 학교복합시설 시범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교육시설법에 따라 교사와 학생 등 학교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미래형 학교를 그려보는 사전기획의 결과에 대해 적정성을 검토하는 사전기획 적정성 검토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기획단계에서 내실 있는 미래형 학교 구축을 지원했다. 올해는 사전기획 내용의 설계·반영과 현장 적용성 강화를 위해 제도개선 지원과 관련 연구용역수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 향후 안전원의 역할 제고를 위한 포부가 있다면.
▲ 늘 ‘유비무환(有備無患) 무비유환(無備有患)‘의 자세를 강조해 왔다. 사전의 철저한 대비 없이 재난이 닥쳤을 때, 천재라고 치부해 책임을 회피하고 감추려는 후진적이고 안일한 안전의식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안전원은 구성원 모두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학생과 교직원 등 교육시설이용자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명확한 로드맵을 이행하기 위해 재난 데이터 중심의 과학적 예방관리로 안전사고와 재난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또 지난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며 교육시설의 선제적 재난 예방과 효율적 안전 유지·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의 필요성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교육시설에 관한 정책, 연구개발과 조사·분석을 지원하는 교육시설연구센터를 설립해 명실상부한 교육시설 안전 및 유리 관리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정리=김현재 기자 khj@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