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년인터뷰]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용표 이사장
[2024 신년인터뷰]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용표 이사장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4.01.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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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 용 표 이사장에게 듣는다 

“‘승강기안전 플랫폼기관’ 자리매김 
국민안전 강화·산업진흥 견인 역량 결집”

‘불만·건의 해소 체크북’ 제작 등 소통강화… 2년 연속 우수 공공기관
승안법 개정, 안전교육 강화·승강기 안전 홍보 확대 등 공익사업 전개

검사체계 효율적 개선·승강기 스마트 관제플랫폼 확대 시행 등
미래시대 이끄는 공단,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KoELSA’ 총력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국민안전 강화는 물론 산업진흥을 선도하는 승강기안전 플랫폼기관’으로의 역할 수행을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까지 많은 성과를 창출했습니다만 올해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검사체계 개선, 4차산업시대 대응한 승강기 스마트 관제플랫폼 확대 시행 등 미래시대를 이끄는 공단, 정부정책과 부합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KoELSA’만들기에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올해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도약에 나선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용표 이사장의 각오다.

올해로 공직생활 37년째인 이 이사장은 취임이후 공단 개혁을 주도, 업무 효율화 제고는 물론 산업진흥을 위한 ‘승강기산업진흥법’ 제정, 스마트 승강기 실증 플랫품 구축, 세계승강기허브도시 조성 등 많은 결실을 일궈내며 공단의 역대 최대, 최고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이 이사장은 소통을 바탕으로 한 공단 경영혁신을 가속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창출하며 공단의 지속발전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올 신년사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극세척도(극세拓도)’와 ‘함께 생존하고 같이 살아간다’는 ‘共存同生(공존동생)’을 강조한 이용표 이사장.

2024년 위기 극복은 물론 한단계 더 큰 도약을 위해 힘찬 출발을 선언한 이용표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올 중점 추진계획을 들어봤다.
 

- 취임 이래 공단의 많은 변화와 성과를 이끌며 공단 위상 강화를 주도했다는 평입니다.

▲ 지난 2021년 공단 3대 이사장으로 취임,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국민안전과 산업진흥을 선도하는 승강기안전 플랫폼기관’으로 맡은 공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과 합심,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취임당시 크게는 경영목표부터 작게는 일하는 방식 개선까지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했지요. 그동안 공단 업무 대부분은 ‘승강기 검사업무’, 또는 ‘승강기 인증업무’등 승강기를 안전하게 만드는 수단에 치중돼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단순히 승강기 검사 등에서 벗어나 승강기안전공단의 존재 목적인 ‘국민의 안전한 승강기 이용’, 다시 말해 ‘어떻게 승강기로 인한 사고를 줄일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공단을 중심으로 한 승강기 업계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유기적 소통구조를 구축, 승강기 안전의 근본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우선 ‘승강기 부품 인증 처리기간’을 대폭 단축, 2021년 75일에서 2023년 32일로 절반이상 줄이며 승강기 관련 중소기업들의 육성을 지원하는 등 승강기 산업의 성장 기틀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승강기는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국민생활 밀접시설로, 고품질의 부품 개발·보급과 우수기술양성 등 승강기 관련 산업육성이 곧 승강기 이용자의 안전 보장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승강기 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 근거 법령 제정에 총력, ‘승강기산업진흥법’ 제정이라는 결실을 이뤄 냈습니다.

올해 초 통과된 ‘승강기산업진흥법’ 제정으로 스마트 승강기 실증플랫폼 구축, 세계승강기허브도시 조성 등 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이는 승강기 산업 전반 구조적인 변화와 함께 안전한 승강기 이용환경 조성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공단 모든 업무의 목표가 승강기 사고 예방에 직결될 수 있도록 조정했습니다. 그 결과 취임 당시 86건에 이르던 ‘승강기 관련 중대한 사고’ 건수가 현재 절반 수준인 42건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와함께 지난해 개정된 ‘승강기안전관리법’으로 공단은 보다 폭넓은 승강기 사고 예방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현재 국내 발생하는 승강기 관련 사고 중 ‘이용자 과실에 의한 사고’가 30~40%로, 이용자 과실 사고 방지를 위해선 대국민 승강기 안전교육 및 승강기 안전캠페인 확대 등 많은 공적예산이 수반되는 공익사업 운영이 필수입니다. ‘승강기안전관리법’ 개정으로 공단의 재무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대국민 안전교육 강화 및 승강기 안전 홍보 확대와 같은 다양한 공익사업 전개로 승강기 사고가 더욱 감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수평적 소통리더십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조직관리에 힘써왔는데요, 성과는.

▲ 공단은 지난 2016년 ‘승강기시설안전관리법’ 개정을 근거로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양 기관이 통합,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취임 초기부터 각 기관에서 경력을 쌓아온 직원 간에 서로 다른 기관 출신이라는 차이를 넘어서는 화학적 융합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더욱이 공단 출범 이후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신입직원들이 대거 입사하면서 신구세대 간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었는데요. 이같은 조직 내부 소통 부족 및 갈등은 대내외 평가 결과에 여실히 드러납니다.

매년 기획재정부에서 주관, 모든 공공기관의 고객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평가하는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공단은 지난해 종합 점수 88점을 획득,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반면, 내부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는 70점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소통 부족으로 인한 불만과 오해가 공단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고 전 직원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조직문화 조성이 필수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기관장 중심의 소통경영’을 최우선 핵심 경영철학으로 삼고 공단 전 조직을 하나로 묶어 이끌어 왔습니다.

세대간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의 자리인 ‘신구세대 소통간담회’를 개최, 서로 다른 세대의 입장에 서보도록 하기도 하고 전 직원의 불만 및 건의 사항을 노·사의 대표가 직접 듣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노사대표와 함께하는 소통·공감의 토크 콘서트’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기관장과 직원이 직접 대면해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대폭 확대, ‘CEO와 런치미팅’과 같이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자리에서부터 현장의 작은 목소리도 기관장이 직접 듣고 챙기기 위한 현장 해결형 소통채널인 ‘우문현답 간담회’까지 ‘기관장-직원’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수많은 소통경영 활동 중 제 오랜 공직생활의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있는 ‘불만·건의 해소 체크북’ 제작은 공단의 소통강화를 위한 매뉴얼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 의미가 강조됩니다.

-‘불만·건의 해소 체크북’은 어떤 책인지.

▲ 이 책은 전 직원이 평소 갖고 있던 불만 및 건의들을 한데 모아 상세히 안내,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발간한 일종의 ‘직장생활 실용서’입니다. 각 직원들이 담당 부서에 개별적으로 질의하고 답변을 받아 오던 불만·건의 사항들 중에서 중복된 문의, 혹은 중대한 집단적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사항들을 체크북에 담아 언제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불만·건의 해소 체크북’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 임직원 누구나 편하게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e북(전자책)으로도 제작·배포했습니다. 전 부서 관리자들이 체크북을 활용, 소속 직원들의 오해에서 빚어진 불만사항은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토록 해 소속 부서장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은 직접 챙기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공정한 인사제도 운영’, ‘올바른 예산 사용’ 등 내부 조직 운영 및 소통 구조가 투명하게 개선되며 지난 2019년 이후 줄곧 저조한 평가를 받아오던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의 내부 청렴체감도’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전체 공공기관 평균을 10점이나 상회하는 우수한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 올해 중점 추진 계획은.

▲ 올 한해 남은 임기 동안 국민의 안전한 승강기 이용을 책임지는 공단 이사장으로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검사를 위한 승강기 안전 검사체계 개선에 최선을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우선 새로운 승강기 검사제도 도입을 추진 중 입니다. 도입 검토 중인 ‘위트니스(Witness) 검사제도’는 선진국 사례에서 그 효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승강기 검사제도로 승강기 검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기존 승강기 검사원 주도의 검사 환경에서 벗어나 관련 이해관계자의 개입 비중을 높임으로써 더욱 객관적이고 공정한 승강기 검사 환경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승강기 사고 예방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승강기 사고 중 다수가 이용자의 과실로 인해 발생하기에 공단을 포함한 업계 종사자들의 노력만으로는 개선하기 어려운 것으로, 승강기 안전문화의 국민인식 제고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와함께 4차 산업기술혁명 시대에 걸맞게 사고·고장 예지시스템을 개발하고, 승강기 스마트 관제 플랫폼을 확대 시행하는 등 승강기 사고 발생을 사전 예방하는 ‘스마트한 사고예방 체계’를 구축하도록 대내외 전문가 집단과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거창 승강기허브도시 건설 중인데요, 작년 산업복합관이 건립돼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갑니다. 교육용 엘리베이터, 실습장비, 기숙사 등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실용교육 확대로 승강기산업 인력 부족 해소 등 산업인력 양성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고속엘리베이터 시험을 위해 125m 시험타워 완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연말 완공될 예정입니다.

- 신년사에서 ‘극세척도’와 ‘共存同生’을 강조했습니다.

▲ 공단이 한단계, 두단계 상승을 위해선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극세척도(극세拓도)’와 ‘함께 생존하고 같이 살아간다’는 ‘共存同生(공존동생)’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올해 재무위기 극복은 물론 더 큰 도약을 위해 강한 의지와 구성원들의 단합은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전임직원들에게 ‘조용한 퇴사자(Quiet Quitting)’의 자세가 아닌 기관 전체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공단은 임직원들의 저력이 바탕이 된 것으로 앞으로도 전사적인 노력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승강기안전 전문기관이자, 글로벌 승강기 안전 전문기관으로의 자리매김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더 큰 도약으로 승강기 안전과 산업 발전을 지속 견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