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페인트, 깊이 있는 컬러로 ‘구본창의 항해’ 공간 연출
노루페인트, 깊이 있는 컬러로 ‘구본창의 항해’ 공간 연출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4.01.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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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여운 남을 수 있는 컬러 구성
구본창의 항해 전시전경.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구본창 작가의 회고전이 열린다. 그가 현대 미술의 장르로 확장한 실험적 사진 작품들과 그의 시선으로 포착한 아름다운 정물, 인간, 순간의 사진작품들을 너른 바다를 항해하듯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번 전시 컬러 연출에는 컬러전문기업 노루페인트가 함께한다. 깊이 있는 컬러로 전시 공간을 마련해 작가의 긴 항해 중에 관람객이 곳곳에 닻을 내리고 더욱 오랜 여운으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도왔다.

전시 공간 연출에 사용된 순&수 올커버 무광 페인트는 항해에 매끄러운 물길을 내고 공간에 따라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컬러로 감상의 깊이를 더했다.

사용된 컬러들은 작품의 고유한 분위기를 오롯이 담아낼 수 있도록 작가가 직접 노루페인트의 컬러 차트에서 선정했다.

전시는 ‘호기심의 방’으로 시작된다. 유년 시절부터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랐던 구본창 작가가 수집한 손때 묻은 사물들과 청소년기 습작 등을 모은 이 공간은 NOROO NU 4056 Chocolate Chunk 컬러가 어딘가 낡고 녹슨 듯하면서도 부드럽고 달콤한 무드로 그가 소중히 여긴 것들을 감싸 전달한다.

이어 펼쳐지는 ‘모험의 여정’에서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 떠난 독일 유학과 귀국 후 제작한 실험적인 사진 작품, 전시 개최의 여정을 소개한다.

네 개의 공간으로 구분한 ‘모험의 여정’은 흑백, 컬러, 콜라주, 슬라이드 필름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만큼 화이트로 깔끔한 배경을 구성했다.

각 공간을 잇는 복도에는 구본창 작가의 사진으로 제작된 영화, 무용 포스터, 잡지 등과 함께 곳곳에 자세한 연보를 배치해 전시의 이해도를 높였다.

구본창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현대 사진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온 사진작가로, 독일 유학 후 서울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연출 사진’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한국 사진계와 미술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그의 작품은 사진의 전통적 역할이었던 객관적 기록을 뛰어넘어 사진 역시 주관적 표현이 가능한 예술 세계라는 인식을 넓히고 한국 사진계에 현대사진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현대사진의 시작과 전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구본창 사진작가의 특별한 전시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