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년 칼럼] 건설기술인 워라밸을 '위하여'
[2024 신년 칼럼] 건설기술인 워라밸을 '위하여'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4.01.15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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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2024년 1월 12일.

100만 건설기술인들이 마련한 ‘2024 건설기술인 신년인사회’ 가 개최된 날이다.

새해를 맞은 지 2주가 지난 이 시간 기자는 한국건설이 미래 발전을 향한 신선함을 느꼈다.

워라밸( Work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추구를 강조하며 2024년을 워라밸 실현 원년의 해로 선포하는 그 순간 말이다.

건설기술인의 가치향상을 강조하며 작금 심각한 건설산업 시대적 과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그 목소리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글로벌 건설강국 K-건설.

그러나,,, 요즘 들어 더욱 한국건설의 위기를 실감할 수 있다.

바로 젊은 인재들이 건설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현실에 부딪혀 있기 때문이다.

지난 반세기 이상 대한민국 건설산업은 국가경제 중심에 서서 급성장의 큰 축으로 그 버팀목이 되어 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열사의 나라 중동을 비롯한 세계 만방 오지를 거쳐 대한의 엔지니어들은 주야를 불문하고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고, 허허벌판에 건물을 세우고, 교량을 세워 육지와 연결하고... 그렇게 K-건설로 거듭나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한국건설이 진정 큰 실수를 하고야 말았다.

어떻게 하든 하루빨리 배고픈 시절을 벗어나야 한다는 애절함에 휩싸여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던 것이다. 기성세대의 끈기와 집념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착각을 했고 그것이 곪아 오늘날 한국건설 최악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생각을 읽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제는 크게 달라져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K-건설을 말하기 앞서 국내시장에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건설시장에 매력을 갖도록 특별한 액션플랜이 절실한 시점이다.

워라밸 보장!

이른바 일과 삶과 균형이 함께 하는 건설산업으로 제2 도약을 향한 지렛대가 요구되고 있다는 현실을 똑바로 일깨워준 매우 생산적인 ‘건설기술인 신년인사회’가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70년 유지돼 온 한국건설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지금까지 내세웠던 산업의 고부가가치 제고는 그 다음이다. 우선 건설산업에 근무하는 구성원들에 대한 최고의 복지가 선행돼야 한다.

가족과 함께 저녁시간이 보장되고 위험하고 힘든 일이 아닌 안전하고 스마트하고 충분한 댓가를 보장하는 행복한 건설산업으로 거듭나야 할 원년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전제될 때 건축토목 등 건설관련 학과 인기가 다시 급상승할 것이고 유능하고 젊은 인재들이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진가를 높일 것이며 건설 5대강국의 면모를 과시, k-건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해 개최된 건설엔지니어링 관련단체 중심의 E&E포럼에서도 제기된 바 있었으나 오늘이 그 실천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진 듯 하다.

이미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향후 10년 후에는 20~30대 젊은 기술인력이 전체 4%대로 급감할 것이라는 심각한 전망이다.

국내 건설산업의 고령화도 큰일이지만 젊은 엔지니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이 건설산업으로 들어오게 할 것인가!

최적의 방법은 100만 건설기술인들이 워라밸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연봉 많이 준다고 그들이 머물지 않는다. 돈 보다는 주어진 인생의 균형있는 삶을 추구하는 청년 세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그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 이것이 미래 K-건설이 나아갈 방향이다.

시대적 흐름을 직시하고 ‘워라밸 원년의 해’를 천명한 것은 다음세대를 생각하는 진정한 국가관이며 애국적 의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지속적인 건투를 기대한다.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