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동산 트렌드’ 3대 키워드, ‘불안과 딜레마’·‘따로 또 같이’·‘시스템 리부팅’
‘2024 부동산 트렌드’ 3대 키워드, ‘불안과 딜레마’·‘따로 또 같이’·‘시스템 리부팅’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4.01.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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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림, 알투코리아․한국갤럽과 설문조사… 3대 키워드 및 7대 트렌드 제시

7대 부동산 트렌드-‘불안한 구매’·‘정상화 바람’·‘스페이스 인앤아웃’
‘움직이는 표적’·‘코리빙+’·‘다시 아파트’·‘위기를 제로로’

‘2024년 부동산 트렌드’가 발표됐다. 자료제공=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2024년 부동산 트렌드’가 발표됐다. 자료제공=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2024년 부동산 3대 키워드로 ▲불안과 딜레마 ▲따로 또 같이 ▲시스템 리부팅이 제시됐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한국갤럽과 함께 ‘2024 부동산 트렌드 설문조사’를 발표, 3대 부동산 핵심 키워드와 함께 이를 중심으로 도출한 7대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하반기 1,3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통해 선정한 핵심 키워드다.

■ 2024 부동산 트렌드 3대 키워드

‘불안과 딜레마’는 국내·외 거시경제 환경, 기후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요소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뤄지게 되는 선택의 결과가 양면성을 갖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따로 또 같이’는 주거 본연의 기능에 따라 안전한 나만의 보금자리를 추구하는 동시에 사회와 소통하고 연대하고자 하는 소비 니즈를 반영한 트렌드다.

‘시스템 리부팅’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요인들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경기 침체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건설 부동산 산업의 불안정한 환경에 대응하는 방향성과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반영한 키워드다.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도출한 7대 부동산 트렌드는 ▲불안한 구매 ▲정상화 바람 ▲스페이스 인앤아웃 ▲움직이는 표적 ▲코리빙+ ▲다시 아파트 ▲위기를 제로로다.

■ 2024 부동산 7대 트렌드

희림건축, 알투코리아, 한국갤럽은 3대 키워드를 토대로 2024 부동산 7대 트렌드를 도출했다.

2024년에는 불확실한 여건 하에서 나홀로 뒤쳐지지 않으려는 우려 속에서 내려지는 의사결정의 딜레마, 본질에 충실하고자 하는 공간에 대한 소비 니즈, 정상화 과정을 거쳐 본연으로 회귀함과 동시에 변화에 적응하려는 건설 부동산 산업의 방향성과 대응이 주요 트렌드로 다뤄졌다.

첫 번째 트렌드는 ‘불안한 구매’다. 글로벌 불확실성의 확대와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 딜레마가 이어지며 2024년 거시경제 전망과 주택시장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 행위는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확실한 기대보다는 ‘나홀로 무주택’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 의한 의사결정이 될 전망이다.

두 번째 트렌드는 ‘정상화 바람’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주거 공간과 업무 공간 모두 제자리를 찾아갈 전망이다. 주택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넓은 공간보다는 주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업무 활동은 집이 아닌 사무실로의 복귀가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부동산 산업은 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 등 기존 사업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신규 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곳을 선별해 수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 번째 트렌드는 ‘스페이스 인앤아웃’이다. 주택을 고를 때 향·조망, 평면구조, 주거환경 등 주거 쾌적성과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반면, 집 안에서 업무를 하거나 취미·운동을 하기 위한 공간의 수요는 줄어들었다. 집 안 공간은 주거와 휴식에 중점을 두고, 여가 활동은 집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공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 번째 트렌드는 ‘움직이는 표적’이다. 2023년 아파트 시장은 소비자들의 니즈가 빠르게 변하고 지역별·상품별 양극화가 두드러지면서 공급자들에게는 곤혹스러운 한 해였다. 건설업계는 제로섬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도심 내 정비사업, 하이엔드 시니어 하우스 등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24년 건설·부동산 산업은 지역별, 상품별로 움직이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섯 번째 트렌드는 ‘코리빙+’다. 가구 분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국내 1~2인 가구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청년층과 노년층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주거 상품이 떠오르고 있다. 느슨한 연대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코리빙 하우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노년층에게는 시니어 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코리빙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섯 번째 트렌드는 ‘다시 아파트’다. 2023년 초 발생한 전세사기의 여파로 빌라·다세대주택 등 비아파트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소비자들은 다시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건설업계도 실수요가 풍부한 도심 내 아파트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세사기, 건설경기 악화 등 최근의 사회 경제적 환경 변화로 인해 2024년은 아파트로의 회귀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곱 번째 트렌드는 ‘위기를 제로로’다.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2024년부터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의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된다. 건설업계는 건물의 에너지 요구량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신기술 연구가 한창이다.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인한 초기 원가 상승이 예상되나, 향후 건설업계 간 협력체계 구축과 기술 혁신을 통해 점진적인 시장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부동산 트렌드는 글로벌 건축회사인 희림이 알투코리아, 한국갤럽과 공동 연구를 통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