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안덕근 취임식
[전문기자리뷰] 안덕근 취임식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4.01.09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후보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임하는 것 아니냐?"

최근 열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후보자는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전직 장관의 총선 출마로 3개월 만에 인사청문회를 다시 열게 된 탓에 세금과 에너지 낭비가 도마에 올랐다.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문제가 제기됐지만 이전 장관 후보자들에 비해 흠결이 작다고 판단한 국회는 안 장관의 인사청문회 결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자신의 정책 수행 능력과 비전을 검증하는 자리에서 전직 장관에 대한 질의를 더 많이 받았던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지난 8일 공식 취임했다.

안 장관은 취임식도 미루고 산업 현장을 먼저 찾았다. 첫 행보로 자동차 수출 현장을 방문했고 에너지 취약 계층을 찾아 에너지 복지 현황을 챙겼다.

취임 일성으로는 산업과 통상 및 에너지 정책 간 유기적 연계를 강조했다. 수출과 투자 등 실물경제 활력을 강조했고 첨단산업 중심의 글로벌 산업 강국 기반 확보 구상도 밝혔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을 실현할 에너지 시스템 구축으로 합리적이고 조화로운 에너지 정책 수립도 제시했다. 취임사에서 밝힌 현안을 직접 챙기는 행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안 장관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았다. 변호사와 경제학자, 통상법 및 통상정책 교수 등의 이력을 가진 그는 산업부에서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장, 무역위원회 무역위원 등을 역임하고 윤석열 정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다. 여전히 에너지 정책과 실물 경제 등 산업 분야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있다. 

조직 장악력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정통 내부 관료 출신이 아니란 점에서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지휘·감독할 수 있느냐 하는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특히 취임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에너지 분야는 시급한 사안이 산적해 있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별 자리 다툼, 전력송전망 확충, 전력 및 가스 시장제도 개편, 한전과 가스공사 부채 등 공기업 부실 문제, 석유·광물 등 에너지 자원 확보 대응 방안 마련, 취약계층 에너지 복지 제도 운영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학자 출신인 만큼 꼼꼼하고 빈틈없는 정책과 제도 마련으로 다소 부족한 실무 능력을 메꾸길 바란다.

"총선용 방문규 대신 안덕근 돌려막기"란 세간의 비판을 허언으로 바꾸는 것은 이제 본인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