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도시가스협회 김선기 상근부회장
[인터뷰] 한국도시가스협회 김선기 상근부회장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4.01.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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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의 중추 '도시가스' 업(業)…"책임감 느껴"
도시가스협회 창립 40주년 맞아 회원사간 소통 교류 교두보 역할할 것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시대 맞아, 천연가스 '가교에너지' 역량 충분
김선기 한국도시가스협회 상근부회장이 올해 협회 신년계획을 밝히고 있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도시가스업계는 사용 편리성과 안전성, 청정성(친환경성), 높은 열효율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 에너지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민생활과 산업 활동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도시가스업계는 천연가스 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도시가스산업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 중이다.

김선기 한국도시가스협회 상근부회장은 신년인터뷰에서 "에너지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도시가스업계에서 일할 수 있어 영광스럽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가스업계가 직면한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협회는 회원사간 정보 교류와 소통 활성화의 교두보 역할을 강화해 협회와 업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최근 탄소중립, 전기화 시대 도래, 타 연료와의 경쟁 등으로 도시가스 산업 환경이 어려워지며 도시가스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제15차 천연가스수급계획 산업용, 가정·일반용 도시가스의 수요전망에서 2030년대에도 도시가스가 여전히 주력 에너지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탄소중립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천연가스는 화석연료중 가장 청정한 에너지로서 탄소중립을 위한 가교에너지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수소경제로의 이행은 수소혼입을 넘어 수소가 도시가스를 완전대체할 경우에도 도시가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도시가스업계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는 회원사와 적극 소통하면서 도시가스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회는 적극 활용, 업계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부부처, 지자체, 국회, 공공기관 관계자와도 적극 소통해 도시가스업계의 애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올해 도시가스 회원사뿐만 아니라 정부, 국회, 유관기관, 언론 관계자와 협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하고 도시가스업계가 새로운 비전을 갖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컨퍼런스 형태의 창립 기념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중점 추진하려는 사업 또는 분야는.

▲협회는 도시가스업계의 경영활력 제고, 에너지산업 환경변화에 대한 효율적 대응, 미래혁신위원회 활동 강화 등에 매진한다. 도시가스 산업의 혁신성장을 도모하고 에너지전환에 대한 대응력 강화, 배관망 수소혼입 R&D 과제 참여 등 수소사업 참여 기반 조성 등을 통해 도시가스업계의 탄소중립 대응 기반을 강화한다. 또 ICT를 활용한 가스시설 안전관리 제고, 안전관리 제도개선 로드맵 수립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 전환정책으로 탄소중립이 중요시된다. 대응방안은.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합리적으로 조정한 2030 NDC 수정 및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에너지 전환 등 시행에 필요한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산업·건물 부문에 미치는 에너지 전환정책의 영향을 분석하고 천연가스 분야의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천연가스는 화석연료중 가장 청정한 에너지로서 탄소중립을 위한 가교에너지원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므로 탄소중립에 도시가스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수소경제를 대비해 추진 중인 것은.

▲정부는 2021년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따라 도시가스 배관망 수소혼입 실증계획을 마련하고, 2023년부터 수소혼입에 따른 가스시설물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R&D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협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R&D과제에 참여해 수소혼입에 따른 도시가스 배관 및 가스기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안전에 문제가 없는 수소혼입 비율을 찾고 이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역 실증을 거쳐 수소혼입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정부와 함께 수소경제 이행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가스업계의 신규 수요개발이 중요하다. 협회 차원에서 검토하는것이 있다면.

▲협회는 도시가스업계와 협력해 도시가스의 수요 확대를 위해 도시가스 기반의 분산전원인 연료전지, 자가열병합 발전, 가스 냉난방의 보급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가스기기사와의 협력을 통해 가스건조기, 가스압력밥솥 등 가스기기의 개발 및 보급을 확산해 도시가스의 수요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분산에너지법 통과로 집단에너지는 앞으로 신규 택지개발지구를 비롯해 뉴타운 등 수도권일대에 보급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사업자와 집단에너지사업자 간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를 대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도심의 재건축, 재개발의 경우는 대부분 집단에너지 공급 비고시 지역이며, 이러한 비고시 지역의 지역난방 확대는 기존 도시가스 배관의 사장화와 중복투자로 국가적 손실과 소비자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도시가스업계, 정부와 협의해 난방시장 분쟁조정 협의체 운영 등과 같이 분쟁을 조정하고 불공정 경쟁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천연가스 도매시장이 자가소비용 사업자의 참여로 부분(제한적)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도매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매시장의 도시가스사업자도 가스공사로부터 단일 공급계약이 아닌 복수의 사업자 선택을 통한 탄력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천연가스 수입량 중 자가소비용 직수입자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나, 가스 도매시장의 경쟁체제 도입은 가스수급, 가격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면밀하게 검토돼야 한다. 도시가스사업자는 가스도매 시장의 변화에 맞춰 도시가스의 안정적 공급, 소비자 편익 등을 고려, 대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