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엔지니어링경기 어렵다… 올 하반기 이어 내년 상반기도 하락세 전망”
“2024년 엔지니어링경기 어렵다… 올 하반기 이어 내년 상반기도 하락세 전망”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3.12.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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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지니어링협회, ‘2023년 하반기 실적 및 2024년 상반기 전망’서 밝혀

올 하반기 업황BSI 68.6… 2024년 상반기 업황BSI 62.0 전망
올 하반기들어 건설기술부문 중심 급격히 하락… 업계 경영부담↑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올 엔지니어링 경기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내년 상반기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해경)는 최근 ‘2023년 하반기 엔지니어링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공표, 올 하반기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68.6로 2024년 상반기 업황 전망이 BSI 62.0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엔지니어링협회가 이번 조사에서 41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건설기술부문은 하락한 반면 비건설기술부문은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4반기 동안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비건설기술부문 내년 상반기는 올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부문별 동향 및 전망

엔지니어링 건설기술부문 업황BSI는 2023년 상반기 73.6에서 2023년 하반기 64.4로 하락한데 이어 2024년 상반기에는 2023년 하반기에 비해 4.0%포인트 하락한 60.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건설기술부문 업황BSI는 2021년 하반기(69.9)에서 이후 4반기 동안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하반기 77.8에서 2024년 상반기에는 2023년 하반기에 비해 12.2%포인트 하락한 65.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규모별·항목별 동향 및 전망

항목별 업황BSI에 따르면 인건비BSI가 가장 낮았으며, 2020년을 전후로 개선됐던 수익성BSI는 공공수주 부진,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23년 하반기 이후는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매출액 규모별로는 소기업과 중기업의 2024년 상반기 업황전망BSI가 각각 51.3, 56.1을 기록,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경영애로사항

2023년 하반기 현재 기업인들이 응답한 경영애로사항에서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은 공공수주 부진(29.2%)이었으며, 이어 인력난·인건비 상승(27.2%), 경제불확실성(13.0%)으로 나타났다.

■ 2024년 상반기 엔지니어링 기업경기 둔화

내년 상반기 엔지니어링 기업경기 둔화 요인으로는 예산 삭감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 발주규모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SOC 예산(안)이 2024년 26조1,000억원으로, 2023년(25.0조원)보다 1.1조원 증가했으나, 2022년(28.0조원)에 비해 1조9,000억원 적게 책정된 데다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발주규모는 더욱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엔지니어링 시장은 성숙기이나 엔지니어링사업자는 최근 크게 증가하면서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엔지니어링사업자 수는 2022년 12월 기준 7,704개사로 2018∼2022년 중 연평균 7.0%가 증가했다. 또한 2023년 11월 기준 엔지니어링사업자수는 8,178개사로 2022년말말(7,704)에 비해 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당분간은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워 고금리로 인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위축과 설비투자 감소로 국내 민간부문의 인프라 발주규모가 축소되기에 업계 어려움을 크다는 분석이다.

해외 플랜트 수출의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기계·전기·설비 부문 설계업체의 해외수주 작업물량이 감소했을 뿐만아니라 원자력부문 경기가 호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023년 하반기를 정점으로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