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철 전국 녹조 발생량 급감
올 여름철 전국 녹조 발생량 급감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3.12.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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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낙동강유역에서 큰 폭 감소세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올해 여름철부터 11월 말까지 조류경보일수를 바탕으로 전국의 녹조 발생 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녹조 발생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전국의 조류경보일 수(관심, 경계, 대발생 단계)는 낙동강 칠서지점에서 첫 발령된 6월 8일부터 11월 말까지 총 476일이 발령됐다. 같은 기간 동안 743일이 발생했던 지난해에 비해 36%(267일)가 줄었다. 

 매년 녹조로 골머리를 앓았던 낙동강 유역에서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번 분석 기간 동안 낙동강 유역의 조류경보 발령일 수를 지난해와 비교해 보았을 때, 총 경보 발령일 수는 전년도 665일의 40% 수준인 267일로 나타났다. 특히 낙동강 수계의 ‘경계’일 수는 지난해 206일의 7% 수준인 14일에 불과했다.

  올해 전국의 강우량은 작년보다 1.4배(1,187mm → 1,722mm) 이상 증가하여 녹조 대응에 유리했지만, 평균 기온이 전년대비 약 0.3℃(15.0℃→15.3℃) 상승하여 녹조가 증가할 우려도 있었다.

그럼에도 조류경보일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을 보았을 때, 오염원 유입을 저감하는 사전예방과 댐-보-하굿둑 연계운영 및 녹조제거선 도입 등의 사후대응을 포함한 녹조종합대책이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환경부는 낙동강의 하천·제방 등 공유지에 야적된 퇴비 640개를 일일이 조사하여 10월 말까지 518개의 퇴비를 수거하고, 수거하지 못한 퇴비에 대해선 덮개를 전부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퇴비의 소유주를 확인하여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계도하고 개별 축산 농가에 퇴비 덮개 약 1,600개를 보급하여 사유지 내 퇴비 관리도 강화했다. 

  또한, 녹조가 예상될 경우 댐·보·하굿둑 연계 운영을 실시했다. 환경부는 올해 5~6월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과 칠서 지점의 녹조 대응을 위해 남강댐, 창녕함안보, 낙동강하굿둑을 2차례 연계 운영하여 하천 유량을 조절했다. 그 결과 물금매리, 칠서 등 낙동강 주요 취수원에서 녹조가 감소했다.

   녹조 발생기간 동안 대형 및 소형녹조제거선, 수면포기기 등 녹조제거 장비 등을 통해 취수장으로의 조류 유입을 줄이고, 정수장에서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가동하여 먹는물 안전을 확보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환경부는 내년 녹조 발생에 대비하여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야적 퇴비 수거 작업을 낙동강뿐만 아니라 금강, 한강, 영산강의 4대강 수계로 확대할 예정이며, 대형녹조제거선 16대, 소형녹조제거선 3대 등 녹조 저감 설비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각 유역(지방)환경청마다 녹조가 다량 발생하는 지역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해 지역별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종률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올해는 야적퇴비 수거 등 다양한 대책들의 효과와 기상 영향 등으로 녹조 발생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라며, “내년도 녹조 발생에도 철저한 준비작업을 거쳐 적극 대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