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급가속 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활용해야
한국교통안전공단, 급가속 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활용해야
  • 신용승 기자
  • 승인 2023.12.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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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h 이상 속도서 정차 가능
EPB 위치·작동방법 숙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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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비상대응 요령.

[국토일보 신용승 기자] 차량 급가속에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용복)은 8일 의도하지 않은 가속에 대한 대처방안을 시연, 제작자와 소비자가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안내했다.

의도하지 않은 가속은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가속페달 고착 ▲가속페달 바닥매트 걸림 ▲외부 물체(물병, 신발, 물티슈 등) 끼임 등으로 가속페달이 복귀되지 않는 경우다. 최근에는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도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공단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가 장착된 국내 판매 차량(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을 대상으로 주행 및 제동 시험을 실시한 결과, 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발생한 경우에는 제동페달을 작동시키는 방법과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를 지속적으로 작동시키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EPB란 Electronic Parking Brake의 약자로, 기존 레버(사이드 브레이크) 또는 페달(풋 브레이크) 방식의 기계식 주차 브레이크의 기능을 전자식 버튼 조작으로 대체한 방식이다.

주행 중 가속페달이 복귀되지 않는 상황 재현을 통해 100km/h 이상의 속도에서 제동페달이 작동되지 않는 경우,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작동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키거나, 속도가 현저히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00km/h 이상의 속도에서 강제로 시동을 끄고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작동상태를 유지한 결과,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었으며, 일부 차량은 제동거리가 더 감소했다.

강제로 시동을 끄는 경우, 변속기 중립상태 전환 및 가속페달의 전기적 신호가 차단돼 제동거리가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주행 중 강제로 시동을 끄기 위해서는 최대 5초 동안 시동버튼을 지속적으로 누르고 있거나 최대 5회 이상 반복적으로 눌러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일부 차량은 시동이 꺼진 후에 와이퍼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도 확인돼 시동을 끄는 방법보다 변속기어를 중립으로 변경하는 방법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공단은 사용자 매뉴얼과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시스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자와 소비자에게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권고했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작동 관련 내용은 사용자 매뉴얼에 포함돼 있지만 많은 분량의 매뉴얼을 소비자가 숙지할 수 없는 문제점을 고려, 차량판매 시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별도로 안내할 것을 권장했다.

또 의도하지 않은 가속 발생 상황에서 운전자가 비상제동(긴급제동) 장치를 쉽게 작동시킬 수 있도록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위치와 작동방법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가 지속적으로 작동되는 비상제동 상황에서 차량의 동력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비상제동(긴급제동) 장치를 작동시켜 제동거리를 단축하도록 시스템 개선도 요구했다.

한편 운전자는 차량 구매 시, 사용자 매뉴얼의 비상제동(긴급제동) 방법을 숙지하고, 운전석에 물병, 물티슈, 신발(슬리퍼)과 같은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의도하지 않은 가속 발생 시 비상제동(긴급제동) 장치를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 주·정차 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작동을 생활화하고, 비상제동(긴급제동) 장치 작동 후에는 가까운 서비스센터에서 차량의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좋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본 시연을 통해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으로부터 교통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제작자와 소비자 모두 권고하는 사항을 조치하고 숙지해주시기 바란다”며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상 상황에 대한 안전대응 및 안전조치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소비자와 제작자에 권고해 교통사고 예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