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적측량’ 드론으로 혁신하다
[기고] ‘지적측량’ 드론으로 혁신하다
  • 국토일보
  • 승인 2023.11.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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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한국국토정보공사(LX) 광주전남지역본부장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아름다운 단풍이 물드는 가을 날씨에 가족들과 여행 또는 나들이를 가면 눈에 띄는 게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드론이다. 아이들과 함께 드론을 날리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축제 또는 행사 촬영, 야간 드론쇼와 같이 어디서든 쉽게 드론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드론은 항공, 전자센서,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의 복합체로 교육 및 연구, 산업, 군사, 농업 이외에도 개인의 취미 또는 레저 활동, 스포츠 등 민간 영역까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현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도 신성장 4.0 추진전략을 통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드론산업 육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신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국가 및 공공기관에 드론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드론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나, 아직 지적측량 분야에서 그 활용이 미비한 실정이다. 2008년에 GPS에 의한 지적측량 방법이 도입된 이후 그동안 측량장비의 성능은 꾸준히 향상됐음에도, 측량 방법은 GNSS 외에 크게 달라짐 없이 기존 방법으로 유지되고 있다. 사실, 드론을 지적측량에 도입하기 위한 다각적인 검토는 있었으나 구체적인 접근 방법이나 세부 절차를 규정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지적측량에서 드론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러나 지난 8월 25일에 ‘드론지적측량규정’이 제정되면서, 지적측량에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 규정을 통해 드론을 활용한 지적측량 및 지적재조사측량 절차가 표준화된다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과 광범위한 지역의 측량이 과거보다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3차원 입체영상의 활용과 공간정보의 구축 등으로 국민에게 고품질 지적측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는 정부의 정책 기조 및 지적측량에 드론을 적용하기 위해 이전부터 드론 신기술 개발 및 시범사업, 조종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올해에는 첨단장비 활용, 신기술 적용, 서비스 혁신의 3가지 방향과 Speedy(신속하게), Simply(간편하게), Safety(안전하게)라는 3대 원칙을 두고 지적측량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측량현장에 드론을 도입하기 위해 전국 23곳에 혁신 지사를 두어 드론지적측량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혁신 지사에서는 3D 드론영상을 활용해 토지의 최신 현황정보를 취득한 후 지적도를 중첩해 실내에서 측량성과를 결정하는 등 지적측량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LX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는 나주 농업생산 시범단지, 곡성 도로시설 정비지구, 고흥 하천정비 사업지구 등 3개 지구에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기존 방식보다 소요 시간이 크게 단축됐으며 고객에게 드론영상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설명이 가능해졌다. 드론 활용 시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 업무난이도 등을 비교·검증해 향후에는 고정밀 드론을 전국에 보급, 드론지적측량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드론을 활용한 측량이 보편화된다면 업무처리기간 단축, 인력 운영 효율화 등의 내부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고품질·고정밀 지적정보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또한 LX공사는 3D 드론영상을 MMS 데이터와 융·복합 처리하여 완전한 3차원 모델 구현을 위한 시범사업 역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토를 현실과 똑같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 구현하여 실내에서 가상측량 서비스 및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드론 영상을 다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공간정보산업 기반 확장을 꾀하고 있다.

LX공사는 지적측량 및 공간정보 전문기관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드론지적측량규정 제정을 통해 지적측량 및 지적재조사측량에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그동안 축적된 지적 및 공간데이터를 기초로 드론을 활용한 지적측량 업무 개선 및 인프라 구축, 고객 서비스 향상으로 지적측량 혁신을 이뤄낼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은 LX공사법의 제정이다.

법률 제정을 통해 LX공사가 지적과 공간정보가 융복합된 빅데이터의 구축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면, 국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LX공사는 지적측량 혁신으로 신규 활용분야를 발굴하고 산·학과 협력하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 지적행정서비스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