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화탐방] 우리배 "한선" 3
[해양문화탐방] 우리배 "한선" 3
  • 부산=김성민 기자
  • 승인 2023.10.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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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의 함께한 한선... 우리 조상의 인문학적 정신의 산물
▲우리 선조의 베를 통한 풍류.( 해양인문학의 이해 제공)
▲우리 선조의 배를 통한 풍류.(해양인문학의 이해 제공)

[국토일보 김성민 기자] 우리나라에 있어 한선은 일찍부터 삼면이 바다인 해양국인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삼면의 바다를 벗 삼아 또는 터전으로 삼아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하는 것은 그 시대가 해결해 나가야만 하는 중차대한 문제였다. 

이 때문에 배를 이용한 어로 활동이나 이동은 필수적이였으며 배의 발전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한선의 제조와 그것을 발전시키는 곳은 우리 한민족의 의무였다. 배를 타고 강이나 바다를 이동하며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지속됨으로써 인간의 활동의 공간은 넓어지고 나아가 이를 토대로 정치, 경제, 사회문화, 예술이 발전하게 됐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선의 성장 변화의 과정은 곧 우리 민족의 성장 변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배는 우리의 삶과 매우 밀착돼 있었다.

즉 바다와 강에 인접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또한 삶을 보다 지혜롭게 가꾸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환경과 용도에 따른 다양한 배들을 만들었다.

우리의 조상들은 배를 타고 물과 친숙해지며 자연과 하나 됐고, 선박의 발전을 서양의 것처럼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서로 같이 가야 할 동반자의 의미로 생각했다. 무조건적인 빠름이 아닌 느긋함과 순리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마음으로 배의 구조와 역할을 우리 지형과 인간의 조건에 따라 발전시켜 왔다. 

한선을 타고 시를 짓고 한선을 타고 식량을 나르며 한선을 타고 전쟁을 통해 나라를 구하는 알은 인간을 한층 더 정신적인 성장으로 이뤄낸다.

이 모든 한민족의 역사의 중심에 한선이 있다. 우리민족과 함께한 한선은 우리에게 바다와 강에 대한 무궁무진한 꿈과 잠재력을 심어 주고 개척의 힘을 줬다. 지금 21세기의 조선강국의 힘은 여기서부터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선은 1910년에서 1945년까지 35년간에 걸친 일본제국주의 침략자의 식민통치와 조선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인해 맥이 끊어져 갔고, 6·25 전쟁으로 국토의 허리가 잘리고, 강에는 ‘댐’이 건설되는 등 선박의 뱃길마저 없어져서 그나마 남아 있던 한선은 자취를 감춰 버리고 말았다. 

지금 우리가 해안이나 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는 일본의 개량 목선, 서양식 목선과 일본의 목선을 절충한 개량 목선들인데 이것을 우리의 전통 한선으로 잘못 알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전통 선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선은 우리의 전통과학기술 문화유산이다. 이에 대한 조선기술과 조선공작기법을 더 깊이 연구해 조상의 전통과학기술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우리 배의 우수한 전통을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 

이에 한선에 대한 인문학적 생각은 우리의 삶을 또 다른 측면에서 올바르게 성찰해 보도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