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 해빙 예측모델 개발 위한 국제워크숍 개최
극지연, 해빙 예측모델 개발 위한 국제워크숍 개최
  • 김성민 기자
  • 승인 2023.10.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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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역 해빙 예측 분야 국내 연구 역량 제고 모색
▲해빙 예측모델 국제워크숍 포스터.(극지연 제공)
▲해빙 예측모델 국제워크숍 포스터.(극지연 제공)

[국토일보 김성민 기자] 극지연구소(이하 극지연)는 지난 24일 광명 라까사 호텔에서 ‘해빙 예측모델 국제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북극과 남극의 해빙(바다얼음) 예측 분야 국제 이슈들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해빙 예측모델 개발 현황과 향후 개발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으며, 관련 분야 국내외 전문가 40여 명이 참여해 26일까지 3일간 이어졌다.

해빙은 해수가 얼어 형성된 얼음으로 바다에서 형성돼 성장하고 녹으며, 지구에 입사하는 태양 에너지를 반사시켜 극지방을 차갑게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 지역의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북극 해빙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해빙의 감소는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후와 주변 생태계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 다양한 연구들에서는 인근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위도 대륙 지역의 기후 변화와도 큰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들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한파, 가뭄, 폭염 등과 같은 극한 기상 요소들과 해빙 감소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극지방 빙권 시스템을 이해하고 특히, 주요 극지 빙권 요소인 해빙의 변화를 모니터링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해빙에 대한 유용한 위성 데이터는 1972년 12월 ESMR(Electronic Scanning Microwave Radiometer: 마이크로파 스캐닝 복사계) 장비와 함께 시작됐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후기 SMMR/SSMI(마이크로파 위성)와 직접 비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실제 기록은 1978년 후반에 NASA의 스캐닝 다중 채널 마이크로웨이브 라디오미터(SMMR) 위성이 발사되면서 시작됐다.

AMSR(Advanced Microwave Scanning Radiometer: 고급 마이크로파 스캐닝 복사계) 및 Cryosat 2(유럽 해빙관측위성)는 별도의 기록을 제공한다. 1979년 이후 위성은 일관되고 지속적인 해빙 기록을 제공했다.

이에 워크숍에서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장 프랑소와 르미에 박사는 전 세계 해빙 예측모델의 현황과 한계를 진단하며, 개선을 위해 더 많은 현장 해빙 관측자료 확보를 언급했다. 또한 이를 통해 남·북극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해빙 물리과정의 파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칭화대 시밍 쑤 교수는 수 킬로미터 해상도의 초고해상도 전 지구 해빙 예측모델을 소개했는데, 지구 온난화 심화에 따른 해빙 변화를 성공적으로 예측하기 위한 모델 입력자료와 물리과정 개선 방안, 전산자원 증강 계획 등이 담겼다.

프랑스 피에르-시몬 라플라스 연구원 해양학-기후연구소 마틴 밴커퍼놀 박사는 해빙 예측모델 개발 분야의 제한된 연구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를 초월하는 국제협력 네트워크 활용 방안과 당위성을 설명했다.

극지연 이원상 빙하환경연구본부장은 ”해빙예측 기술과 관련한 국내외 전문가 간 지속가능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남·북극 해빙 예측·예보를 위한 최첨단 수치모델링 협력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강도형 원장은 “극지연이 국내 해빙 예측 기술 수준을 끌어올려 우리나라 기후위기를 주도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해양개발과 남우진 과장은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두 번째 쇄빙연구선이 차질없이 건조돼 해빙의 변화 관측 등 극지 연구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남극연구과학위원회 김예동 의장은 “올해 전례 없이 줄어든 남극 해빙의 변화는 우리 삶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위협이다. 전 세계 해빙 전문가들이 이번 워크숍에서 문제 해결의 인사이트를 얻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