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국감서 前 채희봉 사장 '블랙리스트' 지적
가스공사 국감서 前 채희봉 사장 '블랙리스트' 지적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3.10.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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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급 고위직 직원 26명 무더기로 무보직 발령 유배
최측근 4인은 2년 만에 3급→1급으로 초고속 승진
최연혜 사장 취임 후, 무보직 고위직 전원 보직 받아
최형두 의원, "산업부 자체감사 및 감사원 감사청구 필요"
최형두 의원(국민의힘,
최형두 의원(국민의힘, 국회산자중기위)이 산업부 국감에서 질의하고 있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채희봉 前 가스공사 사장 재임 당시 이른바 '블랙리스트' 명단이 24일 열린 한국가스공사 국정감사에서 제시됐다. 

최형두 의원(국민의 힘-마산합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 재임 시절 공사 내부에서 인사권 전횡이 남발한다고 소문이 돌았는데 이제야 그 같은 상황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이는 에너지 기업의 최고경영진이 확증편향에 사로잡히거나 개인적인 감정이 담기면 에너지공기업이 어떻게 망가지는 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질타했다.

최형두 의원에 따르면 채희봉 前 가스공사 사장 재임 당시 본인의 뜻에 협조하지 않으면 직급에 상관없이 보직을 해임하고 한직으로 쫓아내는 사례가 무려 26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본인 말을 잘 따르고 협조하는 직원들은 2년 만에 3직급에서 1직급으로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가스공사가 최형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전임 사장 재임 시(2019.7.9.~2022.12.8.) 무보직 고위 직원이 무려 26명에 달했다.

이들은 기관 내 본부장 및 처장급 직위의 1급 또는 2급 고위직 인사들임에도 불구하고, 보직 없이 한직으로 보내 일반 평직원처럼 업무를 맡았다.

또한 보직자 가운데 억지로 징계를 받은 직원은 12명, 징계를 받지 않은 직원들은 14명이었다. 징계를 받은 직원들은 대부분 견책 및 정직의 가벼운 징계임에도 불구하고 본사와 떨어진 인재개발원 인재육성부로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징계도 없는 14명은 지시 불이행, 보고 미흡, 성과 부진 등 지극히 개인적인 경미한 부분으로서 근무지는 평택기지, 인천기지, 정선연수원 등으로 보직 없이 팀원으로 발령했다. 

하지만 채희봉 전임 사장의 최측근인 4명은 가스공사 인사 규정에 배치됨에도 2년 만에 3직급에서 1직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최형두 의원은 "가스공사 전임 사장의 이 같은 비리에 대해 산업부의 자체감사 및 감사원의 감사청구, 기관장의 권한 남용에 대한 형사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